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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승기] ‘연비 끝판왕’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月1회 주유로 충분…가속력도 수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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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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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명사다. 1997년 처음 등장한 이후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차의 원조 격으로 전 세계 하이브리드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20년 동안 진화를 거듭해 지금의 4세대 프리우스에 이르렀다.

이번에 시승한 프리우스 프라임은 프리우스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버전이다. PHEV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중간 단계로 보면 된다. 전기차는 엔진 없이 전기모터로만 100% 구동된다. PHEV는 하이브리드처럼 전기와 가솔린을 동력 삼아 바퀴가 굴러간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는 주행 중 자체 발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인 반면, PHEV는 플러그를 직접 꽂아 빠른 속도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전기차에 한발 더 가까운 쪽이지만 100% 전기차보다 전기만으로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가 짧다.

프리우스 프라임에는 1.8ℓ 가솔린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 eCVT가 탑재됐다. 가솔린 엔진은 98마력과 14.5㎏·m의 토크를 내며 두 모터는 각각 31마력과 72마력을 낸다. 시스템 합산 출력은 122마력이다. ℓ당 21.4㎞의 우수한 공인연비를 자랑한다. 프리우스 프라임을 타고 서울 도심을 구석구석 누벼봤다.

프리우스 프라임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은 개인 선호도에 따라 호불호가 다소 갈릴 듯싶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계단식으로 배치된 4개의 LED 램프인 ‘쿼드 LED 프로젝터 헤드램프’는 세련된 첫 인상을 빚어낸다. 전면 램프로 LED를 쓴 것은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뒷부분 유리도 독특한 느낌을 준다.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간 ‘더블 버블 백도어 윈도’를 적용했다. 실내 디자인 역시 미래지향적이란 표현이 딱 맞다. 눈금 없이 숫자로만 표시되는 계기판은 내부 디자인과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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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켜자 PHEV답게 실내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초반 주행은 전기모터로만 움직이는 EV 모드로 달렸다. 기름을 한 방울도 쓰지 않기 때문에 계기판 연비는 99㎞/ℓ로 나왔다. 전기모터로만 달릴 수 있는 최대 주행거리는 약 40㎞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2~3㎞가량 더 달릴 수 있었다. 회생 제동(regenerative braking) 기능 덕분이다. 회생 제동 기능은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거나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전기모터가 역회전하면서 발생하는 제동력이 차의 속도를 줄이면서 동시에 전기에너지를 만들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때 다소 울컥하는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한다.

주행 성능도 아쉬움이 없다. 액셀을 꾹 밟자 차량이 통통 튀듯 질주했다. 프리우스 프라임이 자랑하는 ‘듀얼 모터 드라이브 시스템’도 제 몫을 해줬다. 저속주행할 때는 한 개의 모터로만 주행하다가 고속주행 시에는 두 개의 모터가 모두 구동되는 방식이다. 다만 시속 100㎞ 이상 고속주행 때는 풍절음이 다소 거슬렸다.

최종 연비는 ℓ당 28㎞를 찍었다. 주행 중 가감속을 반복했음에도 이 정도 연비가 나왔다는 점에서 ‘연비의 끝판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싶다. 가격은 4830만원.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76호·추석합본호 (2018.09.19~10.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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