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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러-터키, 시리아 이들리브주 '비무장지대' 만들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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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적어도 유혈 사태 연기할 수는 있을 것"

시리아의 '비무장지대' 수용 여부 불확실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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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와 터키가 17일(현지시간) 시리아 이들리브주에서의 재앙적 수준의 군사적 대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비무장지대'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회담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15일까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들 사이에 15~20km의 비무장지대를 건설하고 '자바트 알누스라' 등의 급진적 반군 세력들을 몰아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터키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비무장지대'에서 모든 반군의 중화기와 탱크, 다수의 미사일 발사대, 대포, 박격포 등을 제거할 계획"이며 "'비무장지대에 대한 통제는 터키 순찰대와 러시아 헌병이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우리나라(러시아)와 터키가 시리아의 위기를 해결하고 휴전을 강화하며 인도적인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정상 간 합의가 적어도 이들리브주에서의 유혈 사태를 연기할 수는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시리아가 두 정상 간 합의를 따를 것인지 여부는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이들리브주에 비무장지대 설립과 관련해 시리아 당국과 논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들리브주에 대한 공격이 엄청난 사상자를 초래할 것이라 경고했던 유엔은 이번 러시아와 터키 간 합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터키는 오랫동안 자국 남부 국경에 인접한 이들리브주에 대한 공격은 재앙에 준하는 상황과 많은 난민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시리아 정부에 이들리브주에 대한 공격을 멈출 것을 요구했다.

시리아 반군 최후 거점인 이들리브주에는 현재 300만명에 가까운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 중 반군 세력은 1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지난 7일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러시아·터키·이란 정상회담에서 이들리브주에 대한 휴전을 제안했으나 푸틴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대테러전에 우선 순위를 두며 제안을 거부했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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