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 “베트남서 평범하게 생활 중…식당·택시 기사, 가끔 돈 안 받아”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사진=박항서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베트남을 열광시킨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59)이 현지 생활과 관련, “가끔씩 식당이나 택시 기사들이 돈을 안 받기도 한다”라고 현지에서 자신의 인기에 대해 언급했다.

박항서 감독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축구연맹‧미래혁신포럼에서 “베트남에서 인기가 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 감독이 지난해 10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한 후 베트남은 계속 승승장구하고 있다. 베트남 대표팀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을 이끈 박 감독은 현지인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는 평범하게 반바지를 입고 생활하고 있다. 길거리에 나가면 팬들이 알아보긴 한다. 어떤 분들은 모자를 쓰거나 변장을 하라고 하는데 그것이 내게는 스트레스”라면서 “사랑을 받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내게 사진 촬영만 요청한다. 나도 이에 응하면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라며 “가끔씩 식당이나 택시 기사들이 돈을 안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 지도자의 베트남 진출은 박 감독 이전에 없었다. 그는 제의를 받았던 당시에 대해 “선택지가 많지 않았지만 프로팀도 아니고 대표팀이기 때문에 부담이 돼 망설였다. 하지만 돌파구가 없다고 생각해 응했다”라며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으니까 (아내가) 가정을 위해 가라고 한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박 감독은 창원시청 감독직을 그만 둔 후 야인으로 있었다.

베트남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선 “운이 많이 따랐다”라며 “전체 스태프가 15명 정도 있는데 각자 일을 잘해줬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베트남 언론이나 관계자들도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예상 외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태국에서 열리는 스즈키컵 경기에 대해선 “대회를 준비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있다. 이영진 수석코치가 ‘편하게 하세요’라고 했는데 ‘네가 감독이면 편하겠냐’고 농담을 건넸다”라며 “하지만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지 않은가. 그냥 하던 대로 잘 준비하겠다.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린다. 베트남은 대한축구협회 지원을 받아 다음 달 파주에서 전지훈련을 치른다. 박 감독은 짧은 휴식을 마치고 곧바로 스즈키컵을 준비할 예정이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