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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박항서 감독 "한국, 베트남의 많은 관심에 영광스럽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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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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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회관=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박항서 감독이 금의환향했다. 베트남 축구의 성공을 이끈 박항서 감독은 초청 간담회를 통해 성공 비결 등 많은 부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항서 감독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2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의원축구연맹, 미래혁신포럼 주최로 열린 '박항서 감독 초청 조찬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항서 감독 뿐 만 아니라 김학용 국회의원축구연맹 회장, 베트남 국가대표팀 이영진 수석코치, 대한축구협회 조병득 부회장, 팀 2002 김병지 회장, 송종국, 최진철 그리고 이동준 디제이매니지먼트 대표 등이 자리를 빛냈다.

김학용 회장은 "어려운 발걸음 해주신 박항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얼마 전 베트남에서 오신 손님들을 만났는데, 지난 1월 U-23 챔피언십 우승으로 인해 많은 축하를 받았다. 박항서 감독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비단 축구 뿐 만이 아니라 한국 정치도 통합, 사랑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박 감독님을 통해 국민들이 희망,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또한 한국과 베트남이 더욱 돈독해질 수 있길 바란다"고 개회사를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른 아침에 행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베트남 뿐 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저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한국 국민이다. 앞으로 한국 국민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현재 '박항서 열풍'으로 뜨겁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1월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고,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자국 축구 사상 최초로 준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박항서 감독은 "행운이 많이 따랐다. 전체적으로 베트남 선수들에 대해 파악이 안된 상태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준비했었다. 사실 아시안게임은 베트남 측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의 결과는 저 혼자서는 이룰 수 없었던 결과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것도 있지만, 이영진 수석코치를 비롯한 스태프들이 정말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줬다. 그랬기에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항서 감독은 아시안게임 준결승 당시 조국인 대한민국 대표팀과 맞대결로 큰 이목을 끌었다. 경기는 한국의 승리를 끝났지만 한 수 위 전력의 한국을 상대로 끝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인 베트남의 경기력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이영진 코치가 조별예선 일본전을 앞두고 어떤 상대든 피하지말고 정면돌파를 하자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상대가 누가 올라오든 1위로 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보니 한국과 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는데, 기량적인 측면에서 한국이 확실히 앞서있었기에 패배를 당했다. 베트남 국가와 한국 국가가 나올 때 둘 다 예를 표했던 것 때문에 곤란한 것은 없었다. 저는 한국 국민의 한 사람이지만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이다. 다시 한국과 경기할 날이 온다면 베트남 축구의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박항서 감독의 부임 이후 베트남 축구는 많은 부분에서 변화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경기력 뿐 만 아니라 선수들의 마음 가짐, 훈련 방식 등 많은 부분에서 큰 영향을 미쳤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뤄내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 가서 큰 변화를 일으켰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베트남 선수들이 체력에 대해 많은 자격지심을 느끼고 있더라. 체력에 대한 데이터도 전혀 없었다. 베트남에서는 체격과 체력을 동일 시 하는 경향이 있었다. 제가 알아챈 점은 그들의 민첩성이었다. 베트남 선수들이 작고 왜소하지만 빠르고 민첩함에 있어서는 굉장히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베트남 선수들의 열등감을 없애기 위해 그 부분을 굉장히 강조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이어 박항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 U-23 챔피언십 결승전 날 눈이 굉장히 많이 왔었다. 선수들 중 눈을 실제로 본 선수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더라. 당시 선수들에게 '우즈벡 선수들은 크고 무게 중심이 높기 때문에 눈이 녹은 뒤 그라운드가 미끄러울 때 작고 민첩한 우리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베트남 선수들이 어려서부터 체력이 약하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실제로 체력이 약하다고 생각하고 있더라.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강한 상대와 맞붙다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다. 베트남 선수들은 목표 의식이 굉장히 강하다"고 말했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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