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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가짜 난민" vs "혐오 그만"…'난민'으로 두 쪽 난 사회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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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보신각 찬반 진영 동시 집회 / “난민법 개악 안돼” “안보 위협” 맞서

세계일보

“난민 혐오에 반대한다.” “가짜 난민을 추방하라.”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인들의 대규모 난민신청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16일 서울 도심에서 난민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난민인권센터 등은 이날 오후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난민과 함께하는 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 300여명은 “난민법 개악 시도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난민 보호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난민 혐오 선동이 횡행하고 있다”며 “비이성적인 난민 혐오 분위기가 한국 사회에 퍼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난민 옹호 시민단체 회원들이 16일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난민과 함께하는 행동의 날’ 집회를 열고 근거 없는 편견과 인종차별을 규탄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이어 “난민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는 주장에는 어떤 합리적인 근거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난민법 개악을 중단하고 난민들의 절규에 귀 기울여 공정하고 신속한 난민심사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난민대책 국민행동’ 회원들이 16일 서울 종로타워 앞에서 '제6차 난민 반대집회'를 열고 난민법과 무비자 제도 폐지를 요구하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하상윤 기자


같은 시간 보신각 맞은편에서는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난민대책국민행동’ 소속 200여명은 종로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난민법을 폐지하라”, “불법체류자 즉각 추방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묻지마’식 난민신청자 증가로 대한민국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며 “외국인 범죄자들이 대한민국을 제집 드나들 듯 들락날락하도록 허용하는 국가인권위원회와 법무부는 국가해체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짜 난민이 급증하며 난민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부적격자에 대한 생계지원을 끊고 난민신청자의 의사에 반한 본국 송환을 금지한 난민법 조항 등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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