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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미친 존재감' 홍준표, 귀국…정치권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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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5일 귀국한다. 한국당 당내는 물론 정치권 전체가 그의 귀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가 곧바로 중앙정치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 7월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 전 대표.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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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전대 앞두고 '친홍 vs 반홍' 상호 견제 강할 듯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지난 7월 미국으로 떠났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약 두 달 만인 15일 귀국에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당내에선 벌써부터 "큰 싸움이 벌어지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 전 대표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제사를 드리기 위해 추석 때는 돌아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그의 복귀가 단순히 제사를 드리기 위함으로 이해하는 정치인 없다. 정치권에선 홍 전 대표가 귀국 후 곧바로 중앙정치로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스스로 SNS를 통해 이를 암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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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 8일 SNS를 통해 "또다시 갈등의 대한민국으로 들어간다"고 알렸다. 그는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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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대표는 지난 8일 "또다시 갈등의 대한민국으로 들어간다. 내 나라가 부국강병한 나라가 되고 선진강국이 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 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자신의 귀국을 알리면서는 '내 나라로 답을 드리러 간다'고 하기도 했다. 이르면 내년 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전당대회(이후 전대) 출마를 통해 다시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후 총선-대선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 전 대표의 복귀에 대해 당내 일부가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계파 갈등'이다. 홍 전 대표가 애초 대표 시절부터 계파 간 갈등의 중심에 있었고, 전대를 앞둔 터라 훨씬 갈등이 훨씬 더 격해질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홍 전 대표는 친박(親박근혜)계와 유난히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 시킨 장본인이고, 친박계의 중심인 서청원 의원(현재 무소속), 최경환 의원 등을 쫓아내려고도 했었다. 툭하면 친박계는 홍 전 대표와 충돌했다. 그는 사퇴 직후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친박들이 내가 나가면 당 지지율이 오른다고 했다. 당 지지율이 오르는가 한번 봅시다"라고 앙금이 남아있음을 드러냈다.

친박계뿐만 아니라 그는 계파색이 옅은 중도 성향의 의원들로부터도 미움(?)을 받았다. 지난해 말 원내대표 선거는 친홍(親홍준표)계와 반홍계의 구도였다. 나경원·한선교·이주영·조경태 의원 등은 반홍 전선을 구축, 홍 전 대표의 '막말' 정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당시 선거에선 친홍으로 분류됐던 김성태 원내대표가 당선됐다. 반홍 세력이 패했지만, 홍 전 대표에 대한 반발 세력이 적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 선거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당내 상황은 이젠 홍 전 대표가 떠나기 전보다 훨씬 더 복잡해졌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며 바른정당으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복당파' 의원들은 그가 대표직에 있을 때만 해도 친홍계로 분류됐다. 그들을 복당시키고 요직을 준 것이 홍 전 대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더이상 홍 전 대표의 편이란 보장은 없다. 이는 내년 초 전대를 앞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현재 전대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력한 후보로 복당파의 수장 격인 김무성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다. 김 의원은 최근 각종 세미나를 통해 문재인 정부 정책을 정면 비판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정치권은 김 의원이 당권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만약 김 의원이 전대에 출마한다면 복당파 의원들도 자연스럽게 홍 전 대표와 멀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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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내부에서는 홍 전 대표의 귀국 소식에 "큰 싸움이 벌어지겠다"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7월 미국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말하는 홍 전 대표.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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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일각에선 현재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끄는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홍 전 대표와의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당 수습 임무를 맡은 김 위원장은 어쩔 수 없이 홍 전 대표와 가장 대비됐다.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가 하지 않았던 중진 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당내 소통을 중시하는 등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당 관계자는 최근 <더팩트>와 만나 "홍 전 대표 입장에선 김 위원장이 상당히 얄미울 것이다. 조금 급하게 돌아오는 것도 김 위원장의 존재감이 점점 커져서 일 수도 있다"며 "김 위원장도 내년 전대를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기 때문에 두 사람 사이도 결코 순탄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홍 전 대표의 귀국이 한국당 내부에선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분위기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사실 지방선거 참패의 직접적 원인이기도 한 홍 전 대표가 지금 귀국하면 안 된다고 본다"며 "솔직히 홍 전 대표는 자기 입으로 스스로 미국에서 '휴식'했다고 하는데 현역 의원들 입장에선 기가 막힌다. 저질러 놓는 사람 따로 있고, 수습하는 사람 따로 있나"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국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정치권 관계자도 "홍 전 대표의 귀국은 그야말로 '태풍' 같은 것"이라며 "워낙 만만하지 않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곧 당내에 큰 싸움이 벌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정치권이 홍 전 대표 귀국 후 행보에 바짝 긴장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곧바로 정계에 복귀하진 못할 것이란 관측하기도 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홍 전 대표도 바보가 아닌 이상 당장엔 (정치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홍 전 대표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완벽히 패배한 패장이다. 또, 사람들에겐 아직 그가 '비호감'으로 남은 것이 사실이다. 지금 현시점에선 그가 복귀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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