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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따리상 면세점 ‘싹쓸이’…불법 유통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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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반도에 사드가 배치된 이후 중국정부가 한한령을 내리는 바람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줄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국내 면세점 업계는 오히려 매출이 더 늘어났습니다.

관광객 대신 이른바 중국 보따리상들이 몰려와서 면세품을 싹쓸이하듯 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품목들은 국내시장에 불법 유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지숙, 황경주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한 면세점입니다.

문도 안 연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대부분 중국 보따리상입니다.

[중국 보따리상/음성변조 : "여기 줄 서 있는 사람들 다 보따리상일거예요. 이 시간에 와야 사고 싶은 걸 살 수 있어요."]

제품이 미리 팔릴까봐 노숙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서울시내 면세점.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기 위해 보따리상들이 큰 여행가방을 들고 줄을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입니다.

사재기한 면세품들이 어깨 높이까지 쌓여있고, 엘리베이터로 실어 나르느라 사람이 탈 공간도 없습니다.

외국인이 한국산 면세품을 사면 현장 인도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인 보따리상/음성변조 : "(이렇게 많이 사면 다 팔려요?) 천천히 팔면 되지, 뭐."]

일인당 구매 갯수를 제한하자 아르바이트생까지 등장했습니다.

돈다발을 나눠 받은 이 남성, 대신 면세품을 사줍니다.

[중국 보따리상 아르바이트/음성변조 : "돈을 받고 사 주는 거예요. 이런 세트는 다 1인당 5개밖에 못 사요."]

보따리상끼리 물건을 두고 몸싸움을 하기도 합니다.

[면세점 직원/음성변조 : "여기서 사다가 대량으로 파는 (중국) 사람들이 많이 사요. 그분들 없으면 우리 끝나요, 하하."]

중국 보따리상 덕분에 지난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7%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불법 재유통에 수수료 ‘출혈’도

[기자]

SNS로 중국 보따리상에게 면세 화장품을 살 수 있는지 연락해봤습니다.

면세점 봉투에 든 화장품을 들고 서울 시내에 나타납니다.

[중국 보따리상/음성변조 : "(이거 어디서 샀나요?) OO(면세점). 정상적으로 구매하면 천 위안(약 17만 원) 좀 넘어요. 14만 5천 원만 (주세요)."]

모두 불법입니다.

가게까지 차리고 면세 화장품을 팔다 지난 달 세관에 적발됐던 이 업체, 여전히 영업 중입니다.

[업체 직원/음성변조 : "(면세점보다 더 싼 것 같은데요?) 저희는 (면세점) 회원 카드 가지고 있어서 구매 가격이 싸요."]

매출이 는다고 면세점 업계도 마냥 웃지 못합니다.

면세점들은 판매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돌려주며 보따리상들을 끌어모으는데, 호객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수료가 최대 30% 정도까지 올랐습니다.

면세점들이 낸 수수료는 최근 5년간 계속 올라, 지난해엔 무려 1조원을 넘겼습니다.

수수료가 돈이 되자 여행사들이 일반 관광객은 제쳐두고 보따리상 중개에만 열을 올려 저가 관광이 활개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수수료 상한선이 논의되고 있지만, 면세점마다 입장 차이가 커 도입은 쉽지 않습니다.

[대형 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중국인들이) 한국 오는 이유는 쇼핑 하나 거든요. 그런 업계 상황 반영 없이 (수수료를) 제한을 딱 둬 버린다? 그럼 중국인이 확 줄 거예요."]

[중·소형 면세점 관계자/음성변조 : "(수수료) 출혈경쟁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정은 필요하지만, 적어도 중소기업에게는 5%라도 (수수료를) 더 줄 수 있게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

관세청은 뒤늦게 불법 유통이 의심되는 외국인의 경우 면세품 현장 인도를 제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김지숙기자 (vox@kbs.co.kr)

황경주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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