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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엔 허리케인 ‘플로렌스’, 아시아엔 태풍 ‘망쿳’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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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플로렌스 14일 미 동남부 해안 상륙

현지 주민 150만여명 피난령 따라 대피

필리핀 루손엔 그보다 더 강한 망쿳 상륙

폭풍해일 등으로 인명·재산 피해 늘어날 듯



“신이여, 미국을 지켜주소서.”

14일(현지시각)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상륙을 앞둔 미국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지역에선 13일부터 주민 150만명의 본격 대피가 시작됐다. 피난을 떠나는 주민들은 주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이여 미국을 지켜주세요’란 글자가 써진 널빤지로 집의 창문을 막았다. <시엔엔>(CNN) 등 미국 언론들은 플로렌스의 영향으로 최대 시속 100마일(초속 44m)의 강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는 거리에서 태풍 상륙이 임박한 윌밍턴·찰스턴·뉴번 등 남동부 도시들의 표정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뉴번 옆을 지나는 뉴스강은 이미 범람해 150여명이 고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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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강풍을 동반한 카테고리 4로 분류됐던 플로렌스는 내륙으로 접근하며 이동 속도와 풍속이 낮아져 카테고리 1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허리케인으로 말미암아 미국 남동부 지역에 엄청난 비가 내리고 광범위한 지역에 폭풍해일과 정전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 이것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허리케인이다. 폭풍해일만으로 수만개 구조물이 침수될 수 있다”고 경계했고, 연방비상관리청(FEMA) 역시 14일 새벽 “대피령이 내려진 곳에 아직 머무르고 있는 이들은 ‘지금 당장’ 떠나라”고 호소했다. 남동부 지역 주민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해변을 강타하는 폭풍해일과 이미 침수된 거리의 모습을 공유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큰 피해를 가져올 경우 11월 미 중간선거 결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늑장 대처로 피해를 키워 지지율이 곤두박칠쳤었다.

필리핀 동해상에선 플로렌스보다 더 센 초대형 태풍 ‘망쿳’이 시속 20㎞의 속도로 북서진해 15일께 루손섬 북부에 상륙한다. 일본 기상청 자료를 보면, 이 태풍의 최대 풍속은 초속 80m로 미국 허리케인 기준으로 가장 강력한 카테고리 5(최대 풍속 초속 70m 이상)로 분류된다.



필리핀 당국은 13일 북부 루손섬과 중부 비사야제도를 아우르는 16개 지역에 태풍 경보를 발령했다. 외신들은 망쿳이 2013년 11월 필리핀을 강타해 7350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하이옌’보다 1m 높은 6m의 폭풍해일을 몰고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지 당국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태풍으로 강한 비가 내리고, 엄청난 강풍이 불 것이다. 또 4층 높이의 폭풍해일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로 인해 이 지역에서 보편화된 이동식 주택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망쿳은 그대로 북서진을 계속해 16일엔 세계 최대 인구 밀집지인 홍콩 등 중국 남부를 강타한다. <시엔엔>은 “이 태풍이 지난 60년간 홍콩을 타격한 가장 강력한 태풍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지구 북반구에서 태풍·허리케인 피해가 이어지는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사히신문>은 4일 올해 북반구를 강타한 이상 고온으로 7월 이후 북태평양 지역의 해수 온도가 예년보다 1도 올라 많은 태풍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들어 8월까지 발생한 태풍 개수는 21개로 관련 통계가 남아 있는 1951년 이후 1971년(24개) 다음으로 많았다. 또 미국 허리케인센터(NHC) 자료를 보면, 1900년 이후 큰 재산 피해를 남긴 10대 허리케인 가운데 9개가 2000년 이후, 2개는 지난해 발생했다.

한겨레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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