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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차이나머니’ 경계령…중국 고립화 가속 [월드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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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에 대한 공포가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세계 각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자본의 자국 첨단기술 기업 인수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코너에 몰린 중국이 세계시장에서 투자자본도 냉대를 당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영국, 그리고 유럽연합(EU), 호주, 일본, 캐나다에 이르기까지 많은 국가가 중국 자본의 자국 첨단기업 인수를 제한하면서 ‘차이나머니’가 이례적으로 글로벌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첨단기술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의 대외직접투자(ODI) 규모는 2016년 1961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246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SCMP는 “미국이 처음 자국 내 중국 투자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을 때만 해도 많은 중국인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중국이 또 다른 곳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확신했지만, 그것은 매우 순진한 생각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의 외국계 회사 인수합병 시도는 곳곳에서 충돌을 빚고 있다. 지난달 독일 정부는 중국 기업 옌타이 타이하이의 독일 기계장비업체 라이펠트 메탈 스피닝 인수를 불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옌타이 타이하이는 결국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독일 정부는 라이펠트 메탈 스피닝이 생산하는 원자력 분야 고강도 재료가 옌타이 타이하이를 통해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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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5월에는 캐나다 정부가 대형 건설업체 에이컨(Aecon) 그룹을 중국 국영기업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CCCC)에 매각하기로 한 15억 캐나다 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불허했다. 중국 자본에 우호적인 영국도 지난 7월 ‘국가안보 및 투자 백서’를 발표해 국가안보와 관련된 분야에서 해외 기업의 자국 기업 인수를 정부가 불허할 수 있는 권한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중국 기업의 자국 첨단기술 기업 인수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며 수천억 원에 달하는 인수합병 시도를 무산시켰다. 중국 하이난항공(HNA) 그룹의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 캐피탈 인수, 중국 투자회사의 반도체 장비업체 엑세라 인수,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미국 법률회사 데커트의 제러미 주커는 “이런 경향은 기술 부문에서 중국 투자에 대한 각국의 경계심이 표현된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제조 2025’가 더욱 상황을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며 “서방에서 볼 때 그것은 거의 선전포고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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