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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남북경협 수혜주 '대호에이엘' 분식회계 혐의로 '거래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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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남북 경제협력 수혜주 중 대표적인 철도 관련주로 꼽혀왔던 대호에이엘이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지난 5일 16차 회의를 열고 회계 처리기준을 위반한 대호에이엘과 이 회사의 전 대표, 담당임원 2명 등에 대해 검찰통보 조치를 결정했다.

대호에이엘은 2012~14년 연결재무제표의 자기자본을 과다 계상한 혐의로 제재에 처해졌다. 과대 계상된 자기자본은 2012년∼2014년 3월 말 모두 156억5200만원이다.

증선위는 또 회사에 과징금 2억6740만원을 부과하고, 내년부터 2년간 감사인 지정을 조치했다.

증선위는 또한 대호에이엘을 감사한 정일회계법인과 공인회계사 2명에 대해서도 부실감사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공동기금 추가 적립과 감사업무 제한, 직무연수 등의 조치를 내렸다.

세계일보

한국거래소는 증선위의 제재 결정에 따른 검찰 통보에 지난 5일 오후 2시49분부터 대호 에이엘의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당시 주가는 5420원이었다.

이에 대해 대호에이엘 측은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49조에 따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별도 공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선위의 검찰 통보에 따라 내달 1일 이전에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그동안에는 매매가 정지된다"고 설명했다.

대호에이엘은 철도차량의 골격 및 외관을 이루는 핵심부품을 개발·제조하는 회사다. 대아티아이와 현대로템과 더불어 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철도 연결사업의 남북 경협 수혜주로 분류됐다.

실제로 지난 4월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경원선과 관련한 남북철도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루어졌다고 전망되자 이튿날 대호에이엘의 주가는 3920원에서 1170원(29.85%) 뛰어올라 5090원에 거래됐다.

작년 말 1100원대 중반이던 대호에이엘의 주가는 올해 들어 남북 경협력 관련 전망이 가시화되자 6월1일 8980원까지 약 7.74배 오르기도 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네이버 금융·대호에이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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