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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자녀 건강 친환경으로]과일 한 컵으로 자녀 비만 잡고 성적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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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돌봄교실 학생 주1~3회 과일간식 제공…24만5303명이 대상 과일간식으로 자녀 비만 벗어나면 신체‧정서기능 향상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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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와 편식 같은 자녀의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된 비만은 건강뿐 아니라, 열등감이나 우울증 같은 심리‧정신적 문제를 동반한다.

현재 아동‧청소년 5명 중 1명이 비만이다. 비만‧고혈압 등의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면서 소아‧청소년기에 대사증후군을 앓는 사례도 늘고 있다.

청소년의 ‘비만’ 하나만 봐도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더 이상 개인의 식습관 문제로 치부할 수 없게 된 것이다.<편집자주>

여름방학이 끝나는 다음달부터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 내 사업을 신청한 초등학교 돌봄교실의 학생들은 과일간식을 맛볼 수 있게 됐다. 올해 5월 충북 영동 소재 영동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과일간식이 공급된 지 4개월 만이다.

전국 초등돌봄교실 24만여 학생들은 이제 친환경이나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우리 과일을 안심하고 정기적으로 먹을 수 있다.

◆자녀 건강 첫걸음 친환경 과일간식으로

올해 처음으로 시작된 과일간식 지원사업은 어린이 식습관 개선으로 사회경제적 비용 감소와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고, 국산 제철과일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 초등돌봄교실 학생들은 150g씩 주 1~3회 과일간식을 맛볼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과일간식을 공급하는 돌봄교실은 1‧2학년 중심의 초등돌봄교실과 3~6학년 중심의 ‘방과후학교 연계형 돌봄교실’이 모두 포함된다. 지난해 기준 전국 6054개 초등학교의 1만1980개 돌봄교실의 24만5303명이 대상이다.

올해 5월 4일 영동초 돌봄교실에서 과일간식을 처음으로 공급한 이후, 상반기에 122개 지자체가 과일간식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나머지 106개 지자체는 9월부터 과일간식을 공급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내년까지 과일간식 지원 시범사업을 통해 관련 기관 간 연계협력을 강화, 과일간식의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과일간식으로 잡은 자녀 비만…신체‧정서 기능 높아지고 학업성적 올라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비만유병률은 2008년 11.2%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 2016년 16.5%까지 올랐다.

비만은 식생활의 불균형과 잘못된 식습관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아동비만은 대사증후군‧당뇨병‧고혈, 지방간 등 비전염성 질환의 조기 발현과 열등감‧우울증 등 심리‧정신적 문제까지 동반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비만어린이는 정상어린이보다 삶의 질 수준이 10.9점(100점 만점 기준)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구체적으로 비만어린이는 정상어린이보다 △학업기능(7.7점) △신체적 기능(12.7점) △정신적 기능(11.4점) △심리사회적 건강(9.3점) 부분이 크게 뒤떨어졌다.

과일간식은 아동‧청소년의 비만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대안이다. 농식품부가 보건복지부‧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43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과일간식 공급사업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비만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사업에서 과일간식을 꾸준히 섭취한 학생의 과체중‧비만 비율은 17.8%에서 15.1%로, 2.7%포인트 감소했다. 과일간식을 먹은 35명의 학생은 과체중‧비만에서 정상체중으로 돌아왔다.

학교관계자와 학부모의 86.6%는 이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96.9%는 학생의 학교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20년 전부터 과일로 자녀 건강 챙긴 선진국

주요 선진국은 이미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과일간식을 제공, 자녀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대부분은 과일과 함께 채소를 공급하는 형태다.

과일‧채소간식 지원정책은 덴마크가 1999년 가장 먼저 시작했다. 미국‧영국‧네덜란드‧캐나다‧유럽연합(EU) 등도 2000년대부터 아동‧청소년에게 과일과 채소를 제공한다.

특히 이들 국가는 어린이 건강개선을 위해 정규급식과 분리해 간식시간을 운영한다. 동시에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해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3~18세 연령의 아동‧청소년에게 100~150g의 과일‧채소를 연간 23식 제공한다. 이탈리아는 6~11세 어린이에게 230g씩 연간 50식을 준다.

이들 모두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비용은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부담한다. 영국은 4~6세에 대해서는 매일 과일간식을 공급한다.

2008년 이 사업을 시작한 미국은 매주 2회씩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급식과 분리된 채소‧과일간식을 무상(또는 구입금액 보조)으로 제공한다.

2013~2014년 관련 예산만 1억6500만 달러(약 1850억원)다. 캐나다도 무상으로 연간 40회에 걸쳐 초등학생에게 과일‧채소를 공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일간식 지원사업으로 어린이가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국산 제철과일 소비도 늘리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과일간식의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갖춰 가겠다”고 밝혔다.

현상철 기자 hsc329@ajunews.com

현상철 hsc32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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