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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친절한 경제] "많이 걸으면 전화 요금 할인"…자세히 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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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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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경제부 한승구 기자와 함께합니다.

한 기자, 며칠 전에 좀 특이한 스마트폰 앱이 나왔네요. 많이 걸으면 전화 요금을 깎아 준다는 건데, 걷는 거 하고 전화 요금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요.

<기자>

운동하고 건강해지면 좋죠. 여기 가장 민감한 건 보험사입니다. 건강해지면 보험금 청구가 줄어들고 그러면서 보험사는 이익이 되니까요.

이번에 기획이 된 앱도 보면 통신사하고 한 외국계 보험사가 같이 내놓은 겁니다. 하루에 7천5백 보 이상 걸으면 50점, 1만5천 보 이상 걸으면 100점 이렇게 점수를 주는 겁니다.

그래서 이 점수가 일주일에 250점이 넘으면 상품을 주는 거죠.

그 상품이라는 게 1주일에 통신비 3천 원 할인, 한 달이면 1만 2천 원쯤 되겠죠, 아니면 어디 커피 1잔, 서점 상품권 4천 원 이런 식으로 대략 1주일에 3, 4천 원 정도 혜택을 보게 됩니다.

걸음 수 측정은 몇 년 전부터 많이 나오는 웨어러블, 몸에 차는 제품들 있잖아요.

조금 비싼 스마트워치도 있고 2, 3만 원 정도부터 있는 스마트밴드 같은 것도 있고, 걸음 숫자나 활동량 같은 것을 재는 이런 것으로 스마트폰이랑 연동을 해 놓으면 그걸로 측정을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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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 할인된 비용을 보험사가 다 내주는 건지, 그 보험사 보험에 가입이 안 되어도 가능한 건지 좀 궁금한데요.

<기자>

그게 좀 특이한 점입니다.

실제로 가입자가 열심히 자기 관리를 하면 보험료를 일부 깎아준다거나 혜택을 주는 상품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꼭 자기 보험회사 가입자가 아니어도 보상을 주겠다는 건데요, 회사 측은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건강해지고 그러면 보험업계 전반이 좋아지고, 또 사람들이 병원 안 가면 건강보험 재정까지 좋아지는 사회적 가치를 위한 투자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앱을 시작할 때는 이 보험사에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해야 제대로 쓸 수 있습니다. 앞으로 마케팅에 활용할 수도 있고 가입자가 워낙 많은 통신사다 보니까 건강관리 앱을 쓰는 사람들의 규모라든가 패턴이라든가 이런 기초적인 데이터에 대한 투자 측면도 있겠지요.

어쨌든 기존에 볼 수 없던 이런 종류의 상품들은 더 나올 겁니다. 흔히 도덕적 해이라고 하는데,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고 나면 운전이 더 험해진다든가, 실손보험에 가입하고 나면 건강관리를 예전처럼 안 한다든가, 가입한 보험을 믿고 덜 조심하게 된다는 거죠.

일단 보험에 가입하고 나면 가입자가 어떻게 사는지 예전에는 알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운동하면 깎아준다, 난폭운전 안 하면 깎아준다 하는 게 스마트밴드, 자동차 블랙박스나 GPS 같은 것으로 가능해진 거죠.

점점 더 맞춤형으로 설계가 가능해지면서, 난 항상 조심하는데 다른 사람들 때문에 나까지 비싼 보험료 낼 일도 줄 거라는 겁니다. 물론 이렇게 되려면 나에 대해서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은 정보가 넘어가야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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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겠네요. 그리고 오늘(27일) 월요일인데 이번 주에 눈여겨볼 경제 관련 현안, 발표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네, 어제 청와대에서 현재 기조를 다시 확인했죠. 소득주도, 혁신성장, 공정경제. 이 3가지에 맞춘 내년도 예산안이 내일 발표될 겁니다.

큰 틀에서는 이미 윤곽이 나왔습니다. 일자리하고 생활 밀착형 SOC에 많이 투입하겠다는 건데요, SOC라고 하면 도로나 철도 같은 공공의 시설물들입니다.

다만 예전처럼 대규모 토목 공사를 하겠다는 게 아니고 지역밀착형 지역 사업 위주로 하겠다는 건데요, 잠시 뒤 7시 반부터 김동연 부총리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가 열리는데 브리핑에 이런 내용이 포함될 겁니다.

그리고 리포트에서 앞서 보셨지만, 부동산 관련 대책이 이른 시간 안에 나올 겁니다. 투기지역 추가 지정이 유력하다는 건데요, 사실 지금 시점에서 놓고 봤을 때 부동산 정책은 좋은 점수 받기 힘듭니다.

다주택자들 투기 수요는 차단했다고 하지만, 그게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었잖아요. 집값 안정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결과적으로는 서울에서는 이제 거의 전 지역이 몇억씩 오른 데가 수두룩하고, 지방은 빠져서 격차는 더 벌어졌고요.

이런 게 반복되면 정부가 뭘 한다고 해도 시장에서는 "그게 되겠어"라거나, "규제는 뭐 또 고만고만할 텐데 저기가 오르나 보네"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게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내년엔 공시 가격도 올려서 세금 부담도 늘린다고 하니까 효과들이 어떻게 얽혀서 나올지 관심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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