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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임대료 부담에 줄줄이 쫓겨나는 외식매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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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11년된 롯데리아 홍대점 건물이 폐점해 22일 불이 꺼져 있다. 매장 1층에 붙은 폐점 공지문(사진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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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CJ, 맥도날드 등 대형 유통 외식매장들이 임대료 부담을 막지 못해, 10~20년된 랜드마크 매장까지 폐점하고 있다. 임대료 급등과 최저임금 상승까지 겹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홍대, 신촌, 강남 등 주요 지역 핵심매장 철수까지 단행하고 있다.

유통 대표주자 롯데그룹의 대표적 외식 계열인 롯데리아는 과도한 임대료 부담으로 인해 강북 랜드마크인 홍대점 폐점과 이전에 들어 갔다고 22일 밝혔다. 홍대는 강북 지역에서 유동인구가 1위인 대형 상권이라는 점에서 이번 롯데리아 매장 폐장의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 4월 문을 닫은 20년 된 맥도날드 신촌점에 이은 이번 롯데리아 홍대점 폐점으로 인해 폭등하는 임대료에 대한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롯데리아 홍대점과 맥도날드 신촌점은 젊은이들의 '만남의 명소'였지만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홍대, 신촌의 10~20년 된 외식 대기업 매장들이 연이어 문을 닫으면서 인근 상인들의 충격이 적지 않다. 천정부지 오른 임대료로 홍대 및 신촌상권에선 대기업마저 버티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대기업 매장까지 철수하는 마당에 소상공인 매장 유지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홍대점의 임대계약기간이 종료돼 건물주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임대료에 대한 시각차가 커 결국 폐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문을 연 롯데리아 홍대점은 홍대 정문에서 100m 거리에 위치해 만남의 장소로 인식돼 왔다.

인근 신촌의 랜드마크격이었던 맥도날드 신촌점도 20년만에 최근 폐점하면서 충격이 컸다. CJ푸드빌의 '빕스'는 올해 4개 가량의 매장을 줄여 현재 75개로, 지난 2년간 12%의 매장이 폐점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팀장은 "대기업 프랜차이즈도 임대료 부담에 버티지 못하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프랜차이즈 점포의 임대료는 일정 금액을 정하기 보다 매출의 일정 비율을 가져가는 방식을 택한다. 매출이 잘 나올 수록 임대료가 높아지는 구조다. 이 팀장은 "홍대 핵심지역이다 보니 건물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임대료 기대치도 함께 올라간 것 같다"면서 "롯데리아측에서 매출이나 임대료 등을 고려해 폐점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대에서 밀려난 점포들은 비교적 임대료 부담이 적은 인근 동네로 이전중 이다. 홍대인근에서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된 연남동이나 상수동으로 옮길 경우 기존 대비 임대료를 절반 이상 아낄 수 있게 된다.

롯데리아측도 "인근에 새로운 자리를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임대료까지 올라가면서 햄버거 같은 단가가 낮은 매장들은 중심상권에서 갈수록 버티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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