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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유죄, 자백, 유죄'…트럼프 목 조이는 '러시아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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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측근 2명, 잇달아 유죄평결·자백

등돌린 측근 6명 늘어…CNN "대통령직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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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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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직을 둘러싸고 이날 두개의 거대한 먹구름이 한꺼번에 꼈다"

21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하게 된 상황, 더 구체적으로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선거캠프가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유착했다는 '러시아 스캔들'이 목을 조여오는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서 선거캠프 핵심 인사가 세금사기 등 10개 공소사실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는 스스로 죄를 인정하며 '플리바기닝'을 선택하면서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1년 넘은 노력이 결실을 보는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그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헌신했던 폴 매너포트(69)와 마이클 코언(52)은 이날 각각 법정에서 유죄 평결을 받거나 유죄를 인정했다.

트럼프 선거캠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한 매너포트는 세금사기·은행사기·국외 계좌 미신고 등 주로 자금세탁 관련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지만, 그가 우크라이나와 검은 거래를 했다는 사실이 인정된 만큼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의혹이 더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코언은 이날 뉴욕 연방법원에 출석해 선거자금법 위반 등 8개 혐의에 대해 혐의를 인정하면서 46~63개월형을 받기로 검찰과 합의했다.

코언은 특히 스토미 대니얼스와 케런 맥두걸 등 트럼프와 성추문에 휩싸인 여성들의 입을 막기 위해 지시를 받아 돈을 전달한 사실을 자백한 만큼 향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법적·도덕적·정치적 치명타를 입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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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21일(현지시간) 뉴욕 연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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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2명의 최측근이 잇달아 무너지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면 조사를 추진 중인 뮬러 특검팀 수사가 탄력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1년 동안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해 온 뮬러 특검은 현재까지 100명 이상을 조사하고, 러시아 측 인사를 포함해 30여명을 기소했다.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매너포트는 트럼프 캠프 인사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진 인물이다.

뮬러 특검의 칼날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할 전망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논란뿐 아니라, 당선 이후 제임스 코미 전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하는 등 사법방해를 하려 한 의혹도 받고 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날 코언이 자백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을 등진 인사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이제 뮬러 특검의 사법처리는 앞둔 인물은 지난 2016년 '트럼프타워 회동' 때 러시아 인사와 접촉한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트럼프 대통령 본인뿐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심복 매너포트의 유죄 소식에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하면서도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거리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웨스트버지니아주 공화당 중간선거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폴 매너포트에 대해 매우 속상하다"면서도 "나와는 아무 상관 없다"고 밝혔다. 측근의 범죄 행위를 개인적 일탈로 치부한 셈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선 "내가 진실을 말한다 해도 거짓말쟁이가 된다"며 특검 대면조사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뮬러 특검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강 대 강' 대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다수를 차지할 경우 대통령 탄핵이 추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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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현지시간) 웨스트 버지니아 주 찰스턴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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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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