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베네수, 경제난에 지진까지 겹쳐 '패닉 상태'(종합2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진에도 새 통화를 인출하려 줄 서기도

뉴스1

베네수엘라 수도인 카라카스 주민들이 지진을 피해 길거리로 대피해 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베네수엘라 북부 해안에서 21일(현지시간)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 극심한 경제난에 지진까지 겹치면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혼란에 빠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은 수크레주 이라파시에서 남서쪽으로 22km 떨어진 지점이며 진원의 깊이는 123.11km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지진 당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6.3으로 발표했다가 이후 6.9로 수정했다.

이번 지진은 약 400km 떨어진 수도인 카라카스에서도 몇 초간 건물이 흔들리는 등 지진이 감지됐다. 그뿐만 아니라 콜롬비아를 비롯해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세인트 루시아에서까지 흔들림을 느꼈다.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은 거리와 상점, 공원 등지로 피신했다. 일부 사람들은 부둥켜안은 채 지진이 끝나기를 기다리기도 했으며, 수 분간 전화가 불통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의 네스트로 레보롤 내무장관은 국영 TV를 통해 "일부 주에서 지진이 느껴졌지만 아직까지 희생자에 대한 보고는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은행에 있던 한 시민은 "창문과 테이블, 의자가 흔들렸다"며 "은행 직원들이 모든 고객에게 밖으로 대피하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부 사람들은 현금 인출기 앞에서 돈을 찾을 때까지 줄지어 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전날 하이퍼(超)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0'을 다섯 개나 줄인 디노미네이션(통화 액면가 절하)된 통화를 시중에 풀었다. 최저임금도 300만 볼리바르에서 1800만 볼리바르로 60배 인상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말까지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이 100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불안한 전망 속에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생활고를 벗어나기 위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50만명이 해외로 나갔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월부터 현재까지 경제난으로 국외로 나간 베네수엘라 국민들만 230만명에 달한다. 이는 베네수엘라 역사상 가장 많은 이주 규모다.

뉴스1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현금 인출기 앞에서 돈을 인출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yellowapollo@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