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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패션·뷰티에서 아파트로 영토 넓히는 '거울형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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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는 일반 거울과 똑같지만 필요시에 정보를 표시하거나 거울에 비친 피사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거울형 디스플레이 기술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이 양산하고 있는 거울형 디스플레이 기술이 건설업체, 패션업체 등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올해 하반기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에 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조선비즈

아파트 입구에 설치된 거울형 스마트 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거울형 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의 상부 편광판에 미러필름을 부착한 형태의 제품이다. 미러필름 덕분에 들어오는 빛 대부분은 거울처럼 반사할 수 있다. 유리판, 색지, 미러필름 등 몇가지 소재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어서 대중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술로 알려졌다.

이 기술이 업계에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시작한 건 지난 2014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IFA'다. 당시 일본 파나소닉은 '인터랙티브 미러'라는 브랜드명으로 이용자의 얼굴 형태에 맞는 헤어스타일, 가상 메이크업, 피부분석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미러를 공개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이 관련 기술을 상용화하며 주로 패션, 뷰티 부문을 중심으로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 매장 등에서 스타일 추천을 위한 스마트 미러를 제공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이 기술을 활용해 정밀카메라로 피부상태를 진단해 스킨케어 등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을 상용화했다.

건설업계에 최근 '스마트 아파트' 열풍이 불면서 아파트에도 거울형 디스플레이 확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호반건설 등 대형·중견 건설업체들이 차별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 분양하는 아파트단지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하면서 거울형 디스플레이가 집안 곳곳에 설치되고 있다.

일례로 삼성물산 래미안 아파트의 경우 아파트 현관에 날씨, 기온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미러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다. 침실에는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피부 상태 등을 측정해 솔루션을 제안하는 뷰티 기능도 적용 가능하다. 사용자들의 얼굴은 거울이 인식해 각자에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설정도 가능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관, 거실, 주방, 드레스룸, 욕실 등에 스마트미러를 설치해 센서와 사물인터넷 기기를 연동해 한눈에 정보를 확인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개발돼 있다"며 "앞으로는 아파트 내부에 거울형 디스플레이 없이는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상용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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