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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AG] '늦게 핀 꽃' 강영미,"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진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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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균재 기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진짜 많았다."

강영미(33, 광주서구청)가 서른세 살에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강영미는 21일(한국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센드라와시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서 쑨이원(중국)을 11-7로 꺾고 감격스러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영미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서 첫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그동안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서른 중반의 나이에 비로소 꽃을 피웠다.

강영미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생각지도 않았는데 금메달을 따 너무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며 "부모님과 남편이 생각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 정상에 다다르기까지 참 먼 길을 돌아왔다. 강영미는 "2009년부터 국가대표를 했었는데 계속 들어갔다 나오길 반복했다"며 "아시안게임 대표에 뽑히지 못했다가 이번에 뽑혀서 처음 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영미는 동료의 아픔도 떠올렸다.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라 정말 할 줄 몰랐는데 1위를 했다"는 그는 "(최)인정이를 만났으면 1위가 힘들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인정이 몫까지 열심히 했다. 아쉬운 게 많다. 누가 1위를 했든 우리가 금, 은을 땄으면 훨씬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동료를 떠올렸다.

모진 풍파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 이들이 있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진짜 많았다. 선생님들과 동료들, 부모님 때문에 끝까지 버텼다. 어머니는 정신적인 지주이자 가장 큰 힘이 되는 사람이었다."

강영미에겐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수도 있는 무대다. 그는 "결혼도 했고 아기도 가져야 한다. 다음 아시안게임까지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했다.

오는 24일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최인정(계룡시청) 등과 함께 단체전에 나서는 강영미는 "2관왕을 꼭 하고 싶다"며 "단체전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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