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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자카르타AG]가슴벅찬 이만수 부회장 "1회 끝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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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만수 라오스 야구소프트볼협회 부회장이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라오스와 태국의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자카르타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자카르타=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만수 라오스야구소프트볼협회 부회장이 라오스 야구의 첫 번째 국제무대 경기를 바라보며 감격했다. 불과 4년 전 아무 것도 없었던 라오스 야구가 아시안게임(AG)이란 큰 무대에 올랐고 우려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활짝 웃었다.

라오스는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태국전에서 0-15로 6회 콜드패했다. 투수의 제구력과 타자들의 타격, 그리고 수비까지 모든 부분에서 라오스는 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기록된 에러만 5개, 실질적인 에러는 그 이상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경기 후 이 부회장은 “나는 야구를 50년 했다. 사실 어떻게 될지 알고 있었다. 스포츠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우리나라도 야구를 제대로 하기까지 20~30년이 걸렸다”며 “1회에 끝날 줄 알았다. 6회까지 가서 놀랐다. 라오스는 야구한 지 4년 밖에 안 됐다. 경기 중간에 나온 선수들을 1년 밖에 안 됐다. 투수와 포수는 18살이다”고 라오스 야구는 이제 막 시작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처음으로 큰 무대에 오른 선수들에 대해 “선발투수가 우리 에이스인데 긴장해서 목과 허리에 담이 올라왔다. 선수들이 다 그런 상태다”며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결과를 떠나서 경기 중에 남을 탓하면 안 된다. 어릴 때부터 그러면 안 된다. 에러 후 동료들을 탓한 선수들은 따로 불러서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 선수들은 정말 대단한 거다. 나는 처음에 야구 할 때 볼 3개 보고 그냥 들어왔다. 너무 긴장했었다. 우리 선수들은 다 했다. 스윙도 하고 공도 잘 던졌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 부회장은 경기가 시작되고 선수들이 AG 무대에 선 순간에 대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처음 라오스에 갔을 때가 생각나더라”면서 “그리고 여기서 라오스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들려 정말 기뻤다. 야구장 관중석에서 라오스를 응원한 라오스인은 한 명 뿐일 것이다. 그리고 응원해주는 한국사람이 스무명이 넘었다. 정말 기뻤다”고 감격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이 부회장은 “라오스에는 아직 야구장이 없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경기도 한 번 밖에 못했다. 이번이 두 번째였다”며 “사실 선수들도 기대가 컸던 것 같다. 지고나서 기가 죽었다. 몇몇 선수는 울려고 한다. 그래도 내일 또 경기를 해야 한다. 이러면서 배우는 것이다. 4년 뒤 중국에서 열리는 AG에선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라오스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에 등록됐다. 라오스는 오는 22일 스리랑카와 경기를 치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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