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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아시안게임] 놓치고 흘리고 좌충우돌…라오스 야구의 역사적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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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 6회 콜드패…호수비에 병살타 플레이도 나와

뉴스1

라오스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태국과 경기에서 0-15, 6회 콜드완패를 당한 뒤 미팅에 참가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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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스1) 정명의 기자 = 라오스 야구가 역사적인 국제 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6회 콜드게임 패배였지만 라오스 야구 역사의 의미있는 첫 걸음이었다.

라오스는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태국과 경기에서 0-15, 6회 콜드패를 당했다.

이로써 라오스는 8팀이 겨루는 조별리그 합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라오스와 태국, 스리랑카는 서로 한 차례 씩 맞붙어 그중 1위가 예선 A조에 합류한다.

A조에는 일본과 중국, 파키스탄이 포함돼 있다. B조는 한국과 대만, 인도네시아, 홍콩으로 구성됐다.

라오스의 조별리그 합류는 어려워졌다. 라오스가 조별리그에 오르기 위해서는 22일 스리랑카를 크게 이긴 뒤 스리랑카가 23일 태국을 큰 점수 차로 잡아줘야 한다.

사실 기대도 하지 않았다. 라오스가 야구를 시작한 지는 4년도 되지 않았다. 반면 태국은 야구 역사가 그보다 훨씬 깊다. 이만수 전 감독은 "야구가 보급된 지 태국은 48년, 스리랑카는 24년이나 됐다"며 처음부터 상대가 되지 않는 경기였다고 털어놨다.

라오스는 현역 시절 '헐크'로 불린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야구의 씨앗을 뿌린 나라다. 이 전 감독은 SK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라오스로 건너가 야구를 보급했다.

전체적인 전력이 태국보다 몇 수 아래였다. 특히 수비가 불안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야구장이 없어 수비 훈련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1회말 주자 2명을 놓고 3루수의 평범한 원바운드 송구를 1루수가 잡지못해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라오스가 선취점을 빼앗기는 순간이었다. 이후로도 라오스 선수들은 단타성 타구를 뒤로 흘려 그라운드 홈런, 싹쓸이 3루타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5회 이후 15점 차, 7회 이후 10점 차가 나면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끝난다. 라오스는 5회말 0-14에서 극적으로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려 6회까지 승부를 끌고갔지만 결국 6회말 15점 째를 내주고 말았다.

호수비도 나왔다. 3회말 2사 1루에서 우익선상으로 빠질듯한 직선타를 1루수가 점프해 잡아냈다. 추가실점을 막아내며 이닝을 끝내는 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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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인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태국전이 끝난 뒤 덕아웃에 앉아 있는 모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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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말 이닝을 끝내는 과정에서는 깔끔한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문제는 투아웃 상황이었다는 점. 굳이 병살 플레이를 하지 않았어도 됐지만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라오스 선수들은 열심히 4-6-3 플레이를 완성했다.

안타는 2개가 나왔다. 2회초 실로우안글라스 페운이 역사적인 첫 안타를 쳤고, 송 소우아가 두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라오스에게 아시안게임 뿐만이 아니라 국제대회 데뷔전이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연습경기만 한 번 해봤고 공식경기도 오늘이 처음"이라며 "생각보다 굉장히 잘해줬다. 4년 뒤에는 첫 승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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