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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서울교대 여학생기숙사 곳곳서 붉은 글씨로 성희롱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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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호실 기물서 발견…한 학기 지나서야 뒤늦게 알려져

뉴스1

서울교대 재학생들이 머무는 여자 기숙사 6개 호실에 낯뜨거운 성희롱 낙서가 다수 남겨져 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독자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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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울교대 재학생들이 머무는 여학생기숙사의 개인실 기물에 낯뜨거운 음담패설 낙서가 다수 남겨져 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여학생을 비롯한 재학생들은 사건이 일어난 경위를 설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학교측에 요구하고 있다.

서울교대 서록1관 기숙사생 A씨는 20일 자신의 기숙사 방 침대에 누웠다가 이층침대로 올라가는 계단 밑부분에서 이상한 낙서를 찾아냈다. 여성의 성기를 낮잡아 이르는 단어와 함께 '빨아줄까'라는 말이 함께 쓰여 있던 것이다.

낙서가 발견된 곳은 A씨의 방뿐만이 아니었다. 모두 붉은색 유성펜으로 쓰인 낙서들은 총 6개 호실의 옷장이나 서랍 등 기숙사생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곳들에서 남겨져 있었다. 특히 A씨가 발견한 낙서는 침대에 눕지 않으면 쓸 수 없는 위치에서 발견됐다.

해당 낙서들은 앞서 다른 기숙사생들이 1학기 개강 직후에 발견해 한 차례 학교측에 신고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2학기를 앞두고 입사한 사생들은 물론 방학 중 기숙사에 기거하던 사생들 또한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낙서도 지워지지 않은 채였다.

학교측이 당시 관할 경찰서의 협조를 얻어 기숙사 내 불법촬영기기 설치 여부를 확인했다는 사실 역시 이날 낙서를 발견한 사생들이 또다시 신고하러 간 뒤에야 알 수 있었다.

A씨는 "무엇보다 안전해야 할 학교 기숙사에서 이런 글(낙서)을 발견하고 손이 벌벌 떨렸다"며 "현재 기숙사 곳곳에는 불법촬영기기 확인 작업을 완료했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문구가 붙어 있지만, 저는 막 기숙사에 입사해 검사 현장을 눈앞에서 보지도 못했다. 불안하고 무섭고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자들은 지난 겨울방학 동안 관내에서 한달여간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낙서가 발생한 게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피해 기숙사생들을 비롯한 재학생들은, 사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측이 사건의 경위를 밝히고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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