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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워마드 "홍대 몰카 홍본좌는 무죄, 탄원서 1만장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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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편파 판결 논란 이어져…게시판 응원글 속속

홍대 몰카범 지지하며 탄원서 1만장 제출 독려

담당 검사·판사 싸잡아 비난…신상털기 시도도

뉴시스

【서울=뉴시스】 동료 모델의 나체를 촬영해 인터넷에 유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안모(25)씨.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최근 각종 논란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아온 극단적 여성주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가 이번엔 '홍대 미대 몰카' 사건의 범인인 여성 모델의 무죄를 주장하며 법원에 단체로 탄원서를 제출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홍대 몰카범 실형 선고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무죄 선고 이후 여성들의 움직임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탄원서 퍼포먼스' 논의는 법원이 13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모델 안모(25)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직후 시작됐다. 선고 닷새 뒤 안씨 변호인이 항소장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지난 20일 전해지자 워마드 게시판은 안씨를 응원하는 글과 함께 '무죄 주장 탄원서 1만장을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성(性) 편파 수사 논란'이 시작됐던 지난 5월과 크게 다르지 않다. 법원이 몰래카메라 등 각종 성폭력을 저지른 남성들에게는 관대한 판결을 하는 반면 여성에게는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안씨를 '홍본좌'(홍대 몰카를 찍었다는 의미로 2006년 구속된 음란물 헤비업로더 '김본좌'를 패러디)로 부르고 있다. 게시글에는 '[홍본좌무죄]'라는 간판을 달고 탄원서 양식, 쓰는 방법, 제출 방법 등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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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글에는 항소심에서 안씨가 더 능력있는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게 모금을 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또 앞서 로스쿨에 다니고 있다는 걸 인증한 회원들을 소환해 법적인 도움을 받자는 글도 일부 있으며, 1심 당시 제출된 탄원서가 3건에 불과할 정도로 너무 적었다며 항소심에서는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독려 메시지를 담은 게시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와 함께 앞서 결심공판에서 안씨에게 2년을 구형한 담당 검사와 이번 재판을 담당한 판사가 여성이었다는 게 알려지면서 일부 회원들은 '어떻게 같은 여성끼리 이럴 수가 있느냐'며 신상털기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안씨 측보다 하루 앞서 항소장을 제출한 것을 두고는 '경찰과 검찰, 사법부 모두 여성의 적이며 국가 자체가 여성의 적'이라는 극단적인 이야기도 오가고 있다.

실제로 탄원서가 제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번 사건이 '성 편파 수사·판결 논란'의 시발점이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열릴 항소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페미니즘 단체들은 안씨가 사건 발생 24일 만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것을 두고 '성차별 수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이들은 남성이 피의자인 몰카 사건 수사는 대개 지지부진한 반면 이 사건은 안씨가 여성이었기 때문에 수사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랐다고 주장한다.

안씨 징역형이 결정된 뒤에는 '편파 수사 논란'이 '편파 판결 논란'으로 옮겨붙었다. 피고인이 남성인 다른 사건과 비교해 형량이 과하다는 게 여성단체들의 시각이다. 이들은 다음 날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아온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안희정 미투 사건'과 '홍대 몰카 사건'을 싸잡아 사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성폭력 및 성(性) 편파 수사·판결 규탄 시위'에는 시민 2만여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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