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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과천 토막살인 사건’ 피해자 마지막 흔적 담긴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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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9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장미의언덕 주차장 인근 도로 수풀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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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의 용의자에 대한 뚜렷한 단서가 잡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행적·주변인물·현장' 세 갈래로 나눠 피해자의 마지막 흔적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과천경찰서는 현재까지 피해자가 경기도에 거주했던 A씨(51)라는 사실만 확인한 상태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A씨의 직업, 결혼 또는 동거인 여부 등을 바탕으로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A씨가 20여년 전 집을 떠나 가족과 거의 연락을 하지 않은 채 지내왔고, 경기도 일대에서 자주 거처를 옮겨 정확한 생전 거주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 일정한 직업도 없었다는 점에서 뚜렷한 실마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지막 금융 거래 기록은
이에 따라 경찰은 숨진 A씨의 금융계좌 추적을 통해 행적을 찾을 예정이다. 경찰은 21일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금전거래·채무 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이미 경찰은 영장을 발부받아 A씨 명의로 개설된 신용카드 등록 상황을 확인한 바 있다. 경찰은 A씨의 마지막 금융거래 기록을 통해 살인사건의 발생 시점을 어느 정도 특정할 수 있고, 용의자에 대한 단서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 통화 상대는
또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통화 상대를 대상으로 주변 인물도 조사하고 있다. 현재 A씨가 살해된 시점은 그가 마지막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한 10일 전후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사용 내역을 바탕으로 탐문조사를 벌여 용의자로 특정할 만한 단서를 찾고 있다. 특히 A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상대를 조사했으나 그 대상이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마지막으로 머문 곳은
아울러 경찰은 서울대공원 주변 CCTV분석을 통해 시신 발견 현장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의 DNA 등 확정적인 물증이나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눈에 띄기 쉬운 등산로 입구 인근으로 등산객과 차량 이동 등이 빈번한 곳이라는 점에서 용의자의 특징이 발견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CCTV분석을 통해 용의자의 행동 특성과 범행 의도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일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 부패로 인해 사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라는 구두 소견을 통보했다.

국과수는 "시신의 목 부위와 다리 부위 절단 도구도 아직 명확하지 않고, 얼굴과 어깨에 있는 훼손 흔적은 사후 손상으로 보인다"는 추가 소견을 내놓으며 정확한 사인은 정밀 감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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