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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美 대선개입 목격' 벨라루스 여성 "입 닫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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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법원에 출두한 바슈케비치[AP=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개입 관련 비밀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해온 벨라루스 출신 여성이 관련 증거를 의혹의 당사자인 러시아 기업인 올레그 데리파스카에게 넘겼으며, 이 문제를 더는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의 유명 관광지 파타야에서 불법 '성(性) 교습소'를 운영한 혐의로 지난 2월 체포된 벨라루스 출신 여성 아나스타샤 바슈케비치(21)는 전날 파타야 법원에 출두해 무죄를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바슈케비치는 법정에서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에 관한 데리파스카와 세르게이 프리호드코 러시아 부총리 간의 대화가 담긴 녹음 파일을 데리파스카에게 넘겼으며, 더는 이 문제에 대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슈케비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의 돈줄로 알려진 데리파스카와 프리호드코 부총리의 은밀한 요트 여행에 동행한 적이 있다며 관련 사진 등을 SNS에 공개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지난 2월 태국 당국에 체포될 당시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에 관한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 관심을 끌었다.

바슈케비치는 당시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러시아와 미국 대선 커넥션, 데리파스카와 프리호드코, 매너포트, 트럼프 간 긴 연결고리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잃어버린 고리"라며 "러시아로 돌아가면 살해될 것이 뻔한 만큼 추방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런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16시간 분량의 녹음 파일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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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도움을 요청할 당시 바슈케비치의 메시지[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자료사]



그러나 태국 구금 시설에 갇혀 지낸 지난 몇 달간 그가 소지하고 있다던 미국 대선개입 증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바슈케비치는 이 문제를 더는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기로 데리파스카와 약속했으며 그 대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데리파스카)는 이미 작은 무엇인가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약속한 것을 준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주지 않는다면…"이라며 약속이 깨질 경우 증거 공개 등 데리파스카를 곤경에 빠뜨릴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바슈케비치는 데리파스카에게 넘긴 증거물의 사본을 소유하고 있는지를 묻자 "약간의 오디오와 비디오가 있다"고 답했고, 이 증거물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에 대해서는 "데리파스카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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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그 데리파스카와 바슈케비치[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태국 법원은 다음 주에 다시 재판을 열어 바슈케비치 등 모두 8명의 피고인에 대해 심리 개시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재판부는 이들이 사람들을 모아 행한 성 교습 프로그램에 실제 성행위가 포함되어 있으면 유죄 판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이들은 최고 10년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그러나 바슈케비치 등은 자신들의 교습에 성행위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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