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안녕하세요' 오드아이 우승…43kg 감량부터 아이돌 덕후까지 (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조윤형 인턴기자]'안녕하세요' 오드아이 사연이 우승을 차지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셰프 최현석, 그룹 2PM 황찬성, 프리스틴 나영, 코미디언 홍윤화-김민기 예비 부부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이날 첫 사연으로 '내 딸을 소개합니다'가 전파를 탔다. 한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을 담은 사연이었다. 어머니는 한쪽 눈은 검은색, 다른쪽 눈은 푸른 색인 홍채이색증, 흔히 말하는 '오드아이'를 지니고 태어난 딸 도연이가 사람들의 시선에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사람들이 양쪽 눈의 색이 다른 딸을 가리키며 '컬러 렌즈한 건가? 인증샷 찍을까?'라고 말하기도 한다"며 "한 할아버지는 '장애 아니냐'고 욕설을 내뱉었다"고 가슴 아파했다. 이어 "항상 숨으니까 애가 낯을 많이 가리더라. 낯선 사람만 마주치기만 해도 울었다. 스스로 숨어버리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도연이는 아름다운 오드 아이를 뽐내며 씩씩하게 인사했다. 황찬성은 "도연이가 예뻐서 사람들이 쳐다보는 거다. 모델 일 해도 잘하겠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이날 녹화장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방송 당시 화제를 모았던 '푸른 눈을 지닌 소녀' 초은이 가족과 '백색증' 서현이 가족들이었다. 어머니는 딸 도연이가 태어났던 해'안녕하세요'에 나온 초은이와 서현이의 사연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긍정적으로 변하는 주변의 시선에 힘을 받은 것. "눈이 예쁘다"라는 초은이의 말에 도연이 역시 "언니 눈도 예쁘다"고 전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초은이와 서현이의 등장에 어머니는 울컥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딸 도연이에게 "초등학교를 가든, 어른이 되든 관심이나 시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예쁘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자라줬으면 한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앞서 이영자는 어렵게 방송 출연을 결심한 어머니를 연신 다독였다. 친근한 미소와 장난기 넘치는 동작으로 아이를 웃음 짓게 한 그는 "얼마 전 '수영복 사진'이 화제가 됐다. 나도 몸매에 자신이 없지만 내 몸이니까 더 당당해지려고 입었다. 사회적 편견과 맞서고 싶었다"고 밝혔다.



스포츠서울


다음 사연으로 '우리 집 예민보스'가 소개됐다. 다이어트로 예민해진 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동생의 사연이었다. 동생은 "언니가 가족 모두를 힘들게 하면서까지 다이어트에 집착한다"면서 "가만히 있다가 소리를 지르며 짜증을 낸다. 옆에서 음식만 먹어도 면박을 준다"고 토로했다.


또한 자신에게 '살 좀 빼라', '자기 관리 안 하냐'며 잔소리를 한다고 털어놨다. 박수 소리와 함께 등장한 언니는 "1년 반 만에 95kg에서 52kg이 됐다. 43kg을 감량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언니의 다이어트 전 사진이 공개되자 출연진과 방청객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구체적인 다이어트 방법도 설명했다. 언니는 "오이 원푸드 다이어트를 했다. 아파트 1층부터 15층까지 걸었고, 배고플 때는 포만감을 위해 탄산수를 마셨다"고 고백했다.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언니의 주장에 동생은 수긍하지 못했다. 동생은 언니가 오히려 자존감이 떨어진 것 같다며 걱정했다.


언니는 "막말도 많이 듣고 자존감도 낮아졌다. '뚱뚱해서 일은 할 수 있겠냐', '꿈은 있냐'는 말도 들었다"며 "지금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연주인공의 아버지는 "큰딸의 지나친 다이어트로 가족 분위기가 냉랭해졌다"며 고민을 호소했다.


마지막 사연은 '그녀의 남자들'이었다. 언니는 9개 아이돌 그룹을 동시에 사랑하는 '덕후' 동생이 고민이라고 전했다. 동생은 "팬들끼리 싸우면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걱정된다"고 밝혀 폭소를 유발했다. 아이돌 캐릭터를 다 맞추는 동생의 모습에 출연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최현석은 "덕질이 잘못은 아니다. 덕질로 인해 예민하고 가족들에게 공격적으로 변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숨겨진 아픔도 있었다. 동생은 "전학 간 학교에서 적응하기 힘들다. 전학 가기 전에는 왕따를 당했다"며 "친구들이 체육 시간에 같은 팀을 하기 싫다고 했다. 이유 없이 싫다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함께 출연한 언니는 "동생에게 신경을 많이 못 써준 것 같다"며 미안해했다. 이날 '내 딸을 소개합니다'가 압도적인 표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편,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