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트럼프의 변심 '해결사' 코언, 200억원 은행대출 사기로 기소 전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형량 감경 위해 특검에 트럼프 비리 발설할 가능성

뉴시스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오랜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지난 5월30일 뉴욕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코언은 24일 지난 2016년 전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입막음을 위해)돈을 지불할 것인지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한 것을 비밀녹음한 테이프를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CNN에 건넸다. 테이프에는 "현금으로 지불하라"고 트럼프가 지시하는 것이 담겨 있다. 2018.7.25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충직한 '집사' 변호사 및 '궂은 일' 해결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곧 2000만 달러(230억원) 은행대출 사기 혐의로 정식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혐의 항목과 상관없이 코언이 기소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법적으로 큰 곤경에 빠질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망하고 있다. 이달 들어 트럼프는 이전에 관계를 맺었던 여러 인물들과 연루돼 좋지 않은 상황에 잇따라 빠지는 형국인데 해결사 코언까지 이어졌다.

NYT는 하루 앞서 백악관 법률 고문 도널드 맥간 변호사가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자신과 미 대통령직을 보호하기 위해 로버트 뮬러 특검 팀과 30시간 동안 기탄 없는 인터뷰를 허용하면서 특검팀이 전혀 알 수 없던 여러 사실과 정황을 알려줬다고 특종 보도했다. 이날의 코언 변호의 기소 가능성 보도도 맥간 고문 건과 마찬가지로 보도 즉시 주요 매체들이 받아 인용하고 있다.

코언(52) 변호사는 트럼프 가족 유한회사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에 10년 넘게 소속된 뒤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자 그의 개인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트럼프는 취임 4개월 뒤 뮬러 특검이 임명되고 자신이 사법방해 혐의로 조사 대상이 되자 존 다우드 및 루디 줄리아니 등 여러 명의 개인 변호사를 고용했다. 그 전까지는 코언이 트럼프의 대표적 개인변호사로 거명되었는데 코언은 "트럼프를 위해서라면 날아드는 총알이라도 입으로 물겠다"며 충성심을 자랑했다.

특히 코언은 대선 직전인 2016년 10월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트럼프와의 한 차례 성관계 건을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13만 달러의 입막음 돈을 준 사실이 대니얼스에 의해 폭로되면서 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4월9일 연방 법무부 산하 뉴욕주 남부 지검이 FBI를 동원해 뉴욕시 소재 코언의 사무실, 자택 및 숙박 호텔 등을 압수 수색하면서 코언의 트럼프 충성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영장은 남부 지검이 신청했으나 뮬러 특검이 단서를 제공했으며 이 사실을 뒤늦게 안 트럼프는 격노하면서 특검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수색에서 수백 박스의 문건과 수십 개의 휴대폰 등 전자기기들이 압수되자 코언은 물론 트럼프 측은 변호사와 의뢰인 간의 비밀유지 특권을 들어 검찰의 수사 자료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방 지법 판사는 유효 증거 선별관을 따로 임명한 뒤 대부분을 수사 자료로 인정했다.

이 상황에 이르자 아직 어떤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았던 코언은 트럼프를 위해서 총알 받이가 되겠다는 자세에서 돌변해 "국가와 가족이 첫째"이라면서 트럼프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압수 수색 당시부터 코언에 대한 혐의가 트럼프와 관련이 없는 코언 가문의 뉴욕 택시 사업과 연관된 재정 비리로 알려졌다. 이날 뉴욕 타임스는 코언이 택시 사업을 위해 거짓 진술과 문서로 2000만 달러를 대출 받아 빠르면 이달 말 기소된다고 말했다.

뮬러 특검이 코언의 이런 은행 사기 의혹을 뉴욕 남부 지검에 넘기면서 노렸던 것은 코언이 중형을 피하기 위해 검찰과 형량감경 협상을 하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와 관련된 여러 사실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었다. 타임스는 코언의 최근 행보로 보아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기대 사항이라고 말했다.

스토미 대니얼스 등 코언은 트럼프가 숨기고 싶거나 거짓말해 온 여러 과거사들을 발설할 수 있다. 그런 발설들이 11월6일의 중간선거 임박해서 나오면 트럼프나 공화당은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앞서 열흘 전 트럼프는 백악관 홍보국장에서 해임했던 흑인 여성 오마로사 매니골트 뉴먼으로부터 회고록 및 방송 출연을 통해 여러 약점 의혹이 폭로되었다.

그리고 3개월 간이긴 하지만 한때 자신의 대선 선거대책본부 위원장을 지냈던 폴 매나포트가 수감된 채 지난달 31일부터 재판을 받기 시작해 20일 배심원 숙의가 사흘째 진행되고 곧 평결이 나올 예정이다.

또 뮬러에 기소된 뒤 유죄를 인정하고 협력했던 트럼프 대선 보좌관 조지 파파도풀로스가 9월4일 특검 팀에 의해 6개월 징역형이 구형된다고 한다.

오마로사, 매나포트, 코언 등 트럼프와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 트럼프의 정치 운세에 다시 없이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나쁜 기운을 품은 유령들처럼 갑자기 기지개를 켜고 활개짓을 하는 꼴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kjy@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