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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 한국 복싱 대표팀 감독, 링 대신 관중석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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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는 복싱 9개 체급 가운데 남녀 합쳐 메달 3개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은 함께 훈련하고 또 작전을 지시해줄 감독 없이 아시안게임 링에 올라야 할 처지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박재현 기자가 단독취재 했습니다.

<기자>

아마추어 복싱은 3분 3라운드 경기입니다.

라운드 사이 1분씩 휴식 시간이 있습니다.

이때 코치진은 심리적 안정을 줄 조언도 하고 작전도 지시합니다.

그런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들은 경기 중 감독의 지시를 직접 듣지 못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나동길 대표팀 감독이 링에 오를 자격이 없어서입니다.

나 감독은 2010년 국제복싱연맹이 정한 필수 교육을 받지 않아 2012년 무렵 국제 지도자 자격을 상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前 올림픽 복싱국가대표 : 내 지도자가 세컨(링 주변)에 들어오지 못한다 그러면 먼저 심리적인 위축, 압박감. 그래서 무리한 경기를 하게 되고.]

나 감독은 지난해 3월 대표팀을 맡은 뒤 해당 교육을 받아 국제 지도자 자격을 되찾으려고 했지만, 지금까지 교육이 열리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대한복싱협회 역시 대표팀 감독 선발 당시 나 감독이 국제 지도자 자격증 사본을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문제 삼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희국/대한복싱협회 사무처장 : 저희가 (국제복싱연맹) 데이터베이스에 나와 있는 걸 보고 한 사람 한 사람 다 확인을 해서, 그게 자격 부여되어 있는 걸 보고…]

나 감독은 "국제연맹과 아시안게임조직위의 양해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20일) 출국한 복싱 대표팀은 나흘 뒤 첫 경기를 가집니다.

현재로서는 경기 중 감독 역할을 카자흐스탄 출신의 수석코치가 대신할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이승환,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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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려드립니다 ]

본 방송은 2018년 8월 20일 "링 오를 자격 없는 감독?…위기의 AG 복싱 대표팀" 제하의 기사에서, 복싱국가대표 나동길 감독이 국제복싱연맹이 정한 필수교육을 받지 않아 2012년 국제지도자 자격을 상실했고, 2018년 아시안게임 복싱경기에서 링에 오르지 못한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나동길 감독은 2017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국제복싱연맹(AIBA)으로부터 국제지도자 자격을 임시로 인정받아 6번의 국제대회에서 헤드코치로 활동한 바 있고, 계속해서 해당 교육을 받으려 했으나 교육이 열리지 않아 이수할 수 없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복싱연맹(AIBA)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나동길 감독이 경기 중 링에 오를 수 없다고 결정했다는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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