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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밀착카메라] 개구리까지? "밀반입 잡아라" 인천공항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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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대기업 오너들이 수입품을 밀반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최근 세관 검사가 한층 강화됐습니다. 하루 평균 20만 명이 오가는 인천공항에서는 숨기고 찾아내는 '숨바꼭질'이 이어집니다.

밀착카메라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이 짐을 찾기 위해 공항 입국장으로 쏟아집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출발한 여객기가 이곳 인천공항에 속속 착하고 있습니다.

북미지역이나 유럽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도착하는 시간대는요.

세관의 단속 인력도 집중적으로 늘어납니다.

면세 한도를 넘긴 물건을 몰래 들여오려는 시민들과 세관 사이의 눈치싸움도 치열해지기 때문입니다.

입국장에서는 혹시 모를 밀반입을 막기 위해 사복을 입은 세관 직원들이 인파 사이를 오가며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없는지 살핍니다.

같은 시각, X-ray 판독실에서는 승객들의 짐 가방 속 숨겨진 물건이 없는지 꼼꼼히 분석합니다.

해외여행에서 산 물건 면세한도는 미화 600달러, 우리돈 67만 원 정도입니다.

[세관 직원 : (유럽은) 아무래도 명품, 명품 쪽 많이 보고요. 중국은 주로 약이라든지 의약품 종류를 많이 보고…]

한도를 넘는 제품들이 보이는 가방은 곧바로 노란색 전자 자물쇠가 채워집니다.

자물쇠가 채워진 가방은 별도로 짐 검사를 받아야합니다.

승객 짐 가방을 열자 해외 유명 브랜드 포장지가 나옵니다.

포장이 벗겨진 명품은 면세 한도를 훌쩍 넘습니다.

주류의 경우 1인당 1병만 반입이 가능하지만 일부 가방에서는 반입 한도를 넘긴 술병들이 발견됩니다.

[승객 : (몇 병 가지고 오셨어요?) 4병이요.]

신고를 하지 않은 반입품들은 추가로 가산세 40%가 붙습니다.

최근 일부 대기업 오너들의 밀반입으로 세관 검사는 더 강화됐습니다.

[세관 직원 : 이거 언제 구매하셨죠? 구입 금액 기억나시나요? (1년 전이요.)]

승객들 짐 검사를 끝낸 자리엔 전자 자물쇠가 수북히 쌓여갑니다.

[김회승/인천본부세관 : 고가의 가방이나 시계 그런 걸 많이 구입해오세요. 면세점 구매 내역이나 해외결제 내역까지 확인하면서…]

강화된 단속에 자진신고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자진신고의 경우 15만 원 내에서 관세를 30%까지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자진신고 건수가 11만 4800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0% 이상 늘었습니다.

[승객 : 주변에서도 걸렸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자진신고 하면 감면해주는 것도 있고 해서. 내는 게 속 편해서 내는 편이에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에 있는 유치품 보관 창고입니다.

이곳에는요. 별도의 검역이 필요한 외국산 농산물부터 반입 한도범위를 초과한 물건들이 한 데에 가득 쌓여있는데요.

6월부터 지금까지 적발된 것만 3500여 건, 1톤 트럭 18대 분량에 이릅니다.

담배부터 약품과 유명 브랜드 모조품, 각종 향신료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창고 한편에 마련된 냉동고에서는 개구리 등 반입이 제한된 물품도 발견됩니다.

[세관 직원 : 알 수는 없죠. 왜 가져왔는지. 아마 약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반입하지 않았나. 추측이죠.]

지난 한 달 동안 인천공항 이용객은 하루 평균 19만 7000여 명, 세관 직원들이 검색해야 하는 짐만 하루에 10만 개에 달합니다.

최근들어 해외 여행객에 대한 세관검사가 한층 강화됐지만, 몰래 들여오거나 반입이 제한된 물품이 적발되는 건수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안 걸리면 괜찮겠지'라며 숨기면 찾아내는 숨바꼭질은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요.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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