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中 베이다이허 회의서 대미 강경론 득세…타이완 문제 때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홍콩 SCMP, "중국 전현직 지도부, '무역전쟁은 곧 중국 봉쇄전략' 인식에 공감대"

베이징=CBS노컷뉴스 김중호 특파원

노컷뉴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전·현직 지도부들의 비밀회동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미국의 ‘중국 봉쇄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인식이 팽배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지도부들이 이런 시각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무역전쟁에서 미국에 강경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당초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대미 강경론이 무역전쟁을 촉발시켰다는 이유를 들어 시 주석을 반대하는 원로들의 공세가 거셀 것이라는 일부 전망과는 전혀 다른 분석이다.

한 전직 고위관료는 "(무역전쟁의) 초기 단계에서 너무 많은 양보를 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더욱 도발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를 반영했다.

관영매체들도 때를 맞춰 미국의 ‘중국 봉쇄전략’을 부각시키는데 몰두하는 모습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10일 사설에서 "미국의 무역전쟁은 단순히 무역적자에 관한 것이 아니며, 훨씬 넓은 영역에서 중국을 봉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상과는 달리 중국 정부가 강경 노선을 선택한 데에는 타이완(臺灣) 문제에 대한 최근 미국의 태도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SCMP는 지적했다.

특히 지난 12일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차이잉원(蔡英文) 타이완 총통이 화교들 앞에서 연설까지 한 장면은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고 있는 중국을 한껏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차이 총통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남미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는 다시 미국의 휴스턴을 들러 미 항공우주국(NASA)을 방문했다. 미 연방정부 기구이자 상징적 의미를 지닌 NASA를 차이 총통에 개방했다는 점은 사실상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중국이 타이완 문제를 이유로 미국에 대한 강경노선을 택하게 된다면, 무역전쟁의 조기 해결은 더욱 쉽지 않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양국의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경우 무역갈등을 넘어서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청 연구원은 "지금은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무역전쟁이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며 타이완과 남중국해 문제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