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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국토부, BMW 리콜차량 자체 조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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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중고차시장에서 리콜대상 520d 2대와 비리콜대상 1대 구입…"모든 가능성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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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결함차량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시스템 계통도. /자료제공=한국교통안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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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연이어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과 동일한 사양의 BMW 차량을 구입해 자체검증시험에 나선다. 화재원인과 관련해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모두 조사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은 학계, 화재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올해 말까지 BMW 차량의 화재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규명하겠다고 20일 밝혔다.

민관합동조사단은 박심수 고려대 교수와 류도정 자동차안전연구원 원장이 공동 단장을 맡고 학계 5명, 화재전문가 6명, 시민단체 7명, 정부 3명 등 외부전문가 21명이 참여한다. 필요할 경우 전문가 참여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공단은 현재 BMW 차량 화재현장을 조사하면서 화재원인분석자료, 국내외 리콜 또는 무상수리 현황 등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다. 긴급 안전진단을 받고도 지난 4일 목포에서 불이난 BMW 520d 화재사고를 포함해 총 14회 현장조사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등 결함 추정부품을 확보했다.

자체검증시험을 위해 중고차 시장에서 리콜 대상인 520d 2대와 EGR가 개선된 520d(비리콜 차량) 등 차량 3대도 확보했다. 자체검증시험에서는 △엔진 및 실차시험으로 EGR시스템에 의한 발화 가능성 확인 △EGR 모듈 균열발생 확인을 위한 가압시험 및 X-선 비파괴검사 △냉각수 누출에 의한 퇴적물의 화학특성 분석 등을 진행한다.

화재사고 재발 가능성과 언론 등에서 제기된 다양한 화재원인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할 계획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하드웨어가 아닌 EGR 소프트웨어 오류로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전기적 결함 가능성을 제기하며 불이 날 때까지 주행해보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류도정 자동차안전연구원 원장은 이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는 조사 기간이나 효율성면에서 적합하지 않지만 필요한 경우 실시할 수도 있다"며 "이번 리콜대상뿐 아니라 모든 BMW 차량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BMW에 이번 화재 원인을 규명할 각종 기술자료도 요청한 상태다. 우선적으로 필요한 자료는 BMW가 자체적으로 결함원인을 분석한 테스크포스(TF) 보고서다. 차종별 EGR맵과 엔진 설계변경 자료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제출받은 자료와 국내외 화재발생 자료 등을 근거로 BMW가 결함을 은폐·축소했거나 늑장대응했다는 정황이 발견될 경우 즉시 조치할 예정이다.

현재 BMW가 추정하는 화재 원인은 EGR 쿨러 결함이다. 이 결함으로 냉각수가 유출돼 쿨러 출구에 침전물이 형성되고, 침전물이 가열된 상태로 흡기다기관에 들어갈 경우 흡기다기관 표면에 구멍이 생기면서 고온의 배기가스 배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원인으로 리콜이 진행 중인 차량은 520d 등 42개 차종 10만6317대다. 국토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 조사에서 또 다른 화재 원인이 발견될 경우 추가 리콜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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