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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서울대공원 토막시신 사인, 부검한 국과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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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1차 소견 "부패가 심해 사인 불명"

통화 기록 조사에선 10일 전까지 휴대폰 사용

'부재중' 기록이 많아 그 전에 살해됐을 가능성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토막시신으로 발견된 50대 남성의 사인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에서도 밝혀지지 않았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20일 A(51)씨의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로부터 "사인 불명이라는 1차 소견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시신이 공구에 의해 절단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시신의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다"고 의견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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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장미의언덕 주차장 인근 도로 수풀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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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는 이어 "A씨가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이나 약·독물에 의한 중독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밀 부검 결과는 2주 후 경찰에 통보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시신이 부패상태가 너무 심해서 육안으로는 상흔이나 정확한 사망 시기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내부적으로 A씨가 이달 10일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근거는 휴대전화 통화 기록이다. A씨의 휴대전화는 10일까지 발신과 수신 신호가 모두 잡혔다. 그러나 10일 이전부터 수신 기록에 전화를 받지 않은 '부재중' 내역이 많았다. A씨의 시신을 발견한 서울대공원 관계자들도 "1주일 전부터 도로 옆 수풀 사이에서 대형 비닐봉지를 목격했다. 너무 썩는 냄새가 나서 19일 신고를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도 "폭염이 이어진 데다 시신이 담요와 비닐봉지 등에 담겨있어 부패가 빠르게 진행됐을 수도 있지만, 그 점을 감안해도 1주일 이상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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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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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살인범이 범행 후 시신을 보관하다 훼손하고 현장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A씨와 통화한 인물 등 주변인을 조사하는 한편 인근 폐쇄회로 TV(CCTV) 등을 통해 비닐봉지를 버리고 달아난 용의자를 찾고 있다.

또 A씨의 정확한 거주지도 찾고 있다. A씨의 주소지로 등록된 곳은 경기도의 한 식당이지만 수년 전 그만뒀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결혼을 했는지,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는지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일 오전 9시 39분쯤 과천시 막계동 서울대공원 장미의 언덕 주차장과 청계산 등산로 초입 인근 도로 수풀에서 머리가 없는 A씨의 시신이 담요에 싸여 비닐봉지에 담긴 채 발견됐다. 시신의 무릎 아랫부분도 절단된 상태였다. 경찰은 2~3m 떨어진 곳에서 A씨의 머리가 담긴 비닐봉지도 찾아냈다.

과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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