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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일문일답] '부상 투혼' 박상영, "'할 수 있다'는 생각 나지 않을 만큼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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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균재 기자]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아팠다."

'할 수 있다' 박상영(울산시청)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부상 투혼을 불사르며 값진 은메달을 땄다. 박상영은 19일(한국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센드라와시서 열린 대회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서 드미트리 알렉사닌(카자흐스탄)에게 12-15로 석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박상영은 생애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4년 전 인천 대회선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또한 2년 전 리우 올림픽 금메달 신화에 이어 명실공히 한국의 펜싱 간판 스타로 우뚝 섰다.

박상영은 이날 경기 도중 무릎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불굴의 부상 투혼을 불태웠다. 12-13까지 바짝 뒤쫓으며 2년 전 기적 같은 '할 수 있다' 역전 드라마를 재현하는 듯했다. 그러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박상영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유감스럽게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아팠다"면서도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상대는 원래 잘했던 선수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메달도 값지다. 단체전서 금메달을 따서 더 좋은 커리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박상영과 일문일답.

-부상은.

▲많이 진정된 상태지만 조금 지나면 더 괜찮아 질 것 같다.

-어떤 시점부터 그랬나.

▲경기 전부터 조짐이 보였는데 경기력에 지장은 전혀 없었다. 카자흐스탄 선수의 기량이 좋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결승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간 감이 있었다. 여유를 갖고 천천히 했으면 지금과는 또 다른 경기력을 보였을 것이다. 아시안게임 역대 선배님들이 워낙 좋은 결과를 내 어느 정도 짐이 있었다. 선배들과 국민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있다.

-단체전도 있는데. 회복은.

▲무릎과 근육경련 문제 때문에 경기력에 지장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

-1점 차로 추격했을 때 2년 전이 생각 났는데. 각오는 어땠나.

▲각오를 갖고 플레이하지는 않았다. 열심히 하려고 했다.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원래 잘했던 선수라 몸 상태 때문에 졌다고 하면 그 선수와 내가 이겼던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메달인데.

▲개인전서 첫 메달을 땄기 때문에 조금 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아시안게임을 향해 열심히 나아갈 이유가 또 생겼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018 아시안게임은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난 리우 올림픽 금메달 말고는 좋은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아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은메달도 값지다. 아쉬움이 조금 남지만 단체전이 남았다. 단체전 금메달을 따서 득이 되는 스펙을 만들겠다.

-국민들의 금메달 기대감이 부담이 됐나.

▲진 선수는 어떤 말을 하든 다 핑계다. 실력 대 실력으로 졌다. 몸 상태가 어떻든 진 건 진 거다. 조금 더 반성하고 발전하겠다.

-오늘도 '할 수 있다'를 되새겼는지.

▲유감스럽게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아팠다./dolyng@osen.co.kr

OSEN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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