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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실화 바탕 영화 '공작'...판결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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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장가에서 흥행몰이 중인 '공작'은 대북 사업가로 위장한 공작원의 활약을 담은 영화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 긴장감을 더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실제 재판 결과로 밝혀진 사실과는 얼마나 같고,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양일혁 기자가 비교해 봤습니다.

[기자]

이름 박채서, 암호명 흑금성.

영화 '공작'의 배경에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여당 의원과 안기부 실장이 97년 대선 직전 북한 고위층을 만나 휴전선 무력 시위를 요청합니다.

김대중 당시 대통령 후보를 낙선시키려 했다는 이른바 총풍 사건입니다.

대법원까지 사건이 넘어갔지만 재판부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북측에 무력시위를 요청하자는 사전 모의가 실제 있었다고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국내 광고기획사가 북한을 배경으로 한 TV 광고 제작을 추진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자커뮤니케이션은 1997년 박채서 씨가 공작원인 줄 모르고 고용해 북한을 상대로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그러던 중 안기부 해외실장의 폭로로 흑금성의 정체가 탄로 나 사업이 수포로 돌아가자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법원은 지난 2004년 안기부 공무원이 비밀문건을 유출해 사업이 무산된 데 대해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6억5천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현실에는 영화가 미처 전하지 못한 뒷이야기도 있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2010년, 박 씨는 북한에 기밀정보를 넘긴 혐의로 구속기소 돼 6년 동안 독방에서 감옥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한때 남북 협력 사업에 기여한 암호명 흑금성이 이제는 간첩이라는 오명을 쓰고 살게 된 겁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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