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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돌아온 `노무현 사람들`…PK출신 13명→1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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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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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50대, 운동권·시민단체에 몸담았고 참여정부 청와대 근무 경험자.' 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를 구성하는 비서관급 이상 핵심 참모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말 청와대 조직을 전면적으로 개편했고 후속 인사를 순차적으로 단행하면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2기를 완성했다.

속도감 있는 국정 운영을 위해 일부 비서실 기능을 통합하거나 명칭을 변경했고 자영업비서관을 신설하면서 기존 비서관 자리는 48명에서 1명 늘어났다. 이로써 청와대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경호처는 '3실장-12수석-49비서관-1처장' 구조를 갖췄다.

청와대는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현재의 정원(490명)에서 1명도 증가시키지 않고 기능과 역할을 효율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는 19일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진용(지난해 10월 11일 기준)과 이번 2기 청와대 구성을 비교하면서 국정 운영 방향을 가늠해봤다.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인사 총 65명 중에서 '인물난'에 따라 공석인 국정홍보비서관을 제외한 64명의 연령, 출신 지역, 학교, 경력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일하는 청와대' 취지에 따라 50대 참모가 전체 중 79.7%(51명)를 차지할 정도로 많아졌다.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부산·경남·울산을 연고로 둔 인사가 청와대 참모 10명 중 3명(29.7%·19명)꼴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초대 청와대에서 이 지역 인사 비중은 21.6%였다.

또 1기 청와대에서 7명이었던 광주·전남 출신 참모 역시 2기 청와대에서 9명으로 증가했다. 강원 출신 인사는 모두 6명으로 늘어나 인구 규모에 비해 눈길을 끌었다. 기존에 4명에서 윤의철 국가위기관리센터장과 김우영 제도개혁비서관이 합류한 덕분이다. 반면 충남 지역 참모는 6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충북과 제주 출신 참모는 전무했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 출신이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6명) 한양대(5명) 연세대(4명) 등 순이다. 특히 선임행정관에서 나란히 내부 승진한 김봉준 인사비서관·남요원 문화비서관이 모두 동국대 출신이다. 이로써 기존 신미숙 균형인사비서관에 더해 동국대 동문은 3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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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에 따라 분석해보면 학자 출신인 반장식 전 일자리수석·홍장표 전 경제수석이 물러난 가운데 운동권과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청와대 주축으로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전대협 3기 의장을 역임한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필두로 한병도 정무수석, 김종천 의전비서관, 신동호 연설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송인배 정무비서관,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이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경력이 있다.

지난달 말 조직개편 이후 청와대에 새로 합류한 7명의 비서관 중에선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과 김우영 제도개혁비서관, 민형배 자치발전비서관이 86세대 운동권 출신이다. 김영배 비서관은 고려대 정경대학 학생회장을, 김우영 비서관은 성균관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전남대 출신인 민 비서관도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전남대 핵심 운동권'으로 불렸다.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도 2기 청와대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장하성 정책실장, 조국 민정수석, 김수현 사회수석은 참여연대에 몸담았고,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을 비롯한 다양한 시민단체에서 활동했다. 조현옥 인사수석도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상임대표를 지낸 경력이 있다. 이달 새로 합류한 비서진 중에선 정현곤 시민참여비서관과 강문대 사회조정비서관이 시민단체 출신으로 분류된다. 정 비서관은 시민평화포럼이라는 시민단체에서 활동했고, 변호사 출신인 강 비서관은 민주노총 법률원에서 1년가량 근무했다. 이 밖에 최재관 농어업비서관, 남요원 문화비서관,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 등도 시민단체에 몸담은 바 있다.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가 대거 귀환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실제 김영배 비서관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민정·정책조정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뒤 행사기획비서관을 역임했다. 민형배 비서관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전남일보 기자를 지내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사회조정비서관으로 일했다.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발탁된 유민영 비서관은 참여정부 청와대 춘추관장 출신이다.

그러나 관료 출신 인사들의 변동은 적었다. 이로 인해 청와대와 내각의 정책 온도차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정원 출신 2명 중 서상훈 전 사이버안보비서관이 복귀했고, 박웅 비서관이 청와대 조직개편에 따라 통합된 사이버정보비서관실을 맡게 됐다. 또 청와대는 기존 정무기획비서관 자리를 없애는 대신에 국정상황실 명칭을 '국정기획상황실'로 변경하면서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에게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 또 최저임금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자영업비서관을 신설했다.

[강계만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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