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서소문사진관] 푸틴이 왜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결혼식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카린 크나이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53, 여) 결혼식에 참석했다. 세계 최강의 파워를 가진 정치인 중 한 명인 푸틴의 작고 소박한 결혼식 참석은 비상한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중앙일보

푸틴 대통령이 18일 카린 크나이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결혼식에 참석해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 왼쪽은 신랑 볼프강 마일링어.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결혼식이 열린 마을은 오스트리아 남동부의 작은 마을 갬리츠로 슬로베니아와 가까운 곳이다. 푸틴은 크나이슬 외무장관과 사업가인 볼프강 메일링어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았다. 푸틴은 이날 전용기를 타고 오스트리아 제 2 도시인 그라츠에 내린 뒤 자동차 편으로 결혼식이 열린 슬로베니아 접경 마을로 이동했다.

푸틴은 신부에게 줄 꽃다발을 준비하고, 러시아 전통 카자크 합창단원들을 대동한 채 식장으로 향했다. 이동 경로에는 수백명의 경찰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중앙일보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크나이슬이 푸틴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식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각 대장' 푸틴은 이번에도 명성을 유지했다. 현지시각 오후 2시로 예정된 결혼식에 10분 늦게 도착하면서 예식은 늦게 시작됐다.

중앙일보

[TASS=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푸틴은 신부 크나이슬 장관과 춤을 추기도 했다. 크나이슬 장관이 푸틴 대통령과 어떤 인연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크나이슬 장관이 푸틴을 초청한 것은 사적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앙일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카린 크나이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결혼식에 첨석해 자동차 보닛에 축하 메시지를 쓰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최근 친러 행보를 보여왔다.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독살사건 이후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을 때도 "중립국으로서 동서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동참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무장관이 푸틴을 결혼식에 초대하면서 '중립'이 의심받게 됐다.

오스트리아 일간 쿠리어의 편집장은 "푸틴은 서유럽과 전 세계를 상대로 이득을 보려고 이 결혼식을 이용하고 있다"며 "크나이슬 장관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을 정치적 이벤트로 바꿔버린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푸틴이 신랑 신부가 하객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푸틴이 결혼식당에서 신랑신부의 개를 쓰다듬고 있다.[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푸닌 대통령이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결혼식에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도 참석해 현장에서 푸틴과 즉석 회담도 했다.

푸틴은 이날 결혼식 참석 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독일 베를린으로 떠났다.

최정동 기자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