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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달라진 e스포츠 위상…정부 나서 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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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세계적 관심에 정부도 상설경기장 설립 등 진흥책…2022년 3조원 규모 성장 예고]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외면받던 국내 e스포츠 산업이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나서 e스포츠 상설 경기장 건립을 발표하는 등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것.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에서 최초로 시범 종목에 채택되는 등 주변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e스포츠 키우기' 시동 건 정부=1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부는 향후 2년 동안 전국에 총 3개의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구축한다. 해당 계획에는 총 90억원 가량의 국고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국내 e스포츠 경기장은 서울에만 집중돼있는 데다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300석 이상의 경기장도 2곳에 불과해 e스포츠 기반이 열악했다.

신설되는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은 기존의 경기장이나 공연장, 문화시설 등에 e스포츠 경기에 적합한 시설을 갖추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방송 중계 시설 등을 설치해 더욱 많은 팬이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바탕을 국내 정규 대회와 정기적인 아마추어 동호인 대회도 개최한다. 상설 경기장은 국내 e스포츠 업계의 활동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오프라인 활동이 없어 체육단체 인정을 받지 못했던 점을 해소키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이와 동시에 게임 마케팅, 시민 참여형 이벤트 등 게임산업의 진흥과 건전 게임문화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를 토대로 외국 e스포츠 팬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경기를 즐기고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등 e스포츠 한류 관광 상품화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달라진 게임위상…e스포츠 판 커진다=진흥보다는 규제에 집중됐던 게임 관련 정책이 급선회 된 데는 e스포츠의 달라진 위상이 큰 영향을 끼쳤다. 국내는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으로 e스포츠 산업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e스포츠에 대한 글로벌 열기는 뜨겁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적으로 3억8000만명 이상이 관람 또는 시청한 스포츠는 축구도 야구도 아닌 e스포츠다. 지난 18일 개회식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처음으로 시범종목에 채택되기도 했다. 올림픽도 e스포츠 종목 도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돈 역시 e스포츠로 몰리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e스포츠 시장 규모는 2022년 30억달러(약 3조원)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유럽의 주요 명문 스포츠클럽인 발렌시아, PSG 등은 일찍이 e스포츠의 가능성을 보고 e스포츠팀을 인수하거나 신규 창단했다. 지난해 5월에는 스포츠마케팅으로 유명한 에너지드링크 업체인 레드불이 유럽 지역 기반 리그오브레전드팀을 창단했다.

대회 자체에도 돈이 몰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롤드컵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코카콜라, 인텔, 로레알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이 대회를 후원했다. 또 국내 톱 플레이어인 이상혁 선수의 연봉은 국내 정상급 프로야구 선수에 맞먹는 30억원으로 알려졌다. 상금 등을 포함하면 한 해에 벌어들이는 돈은 5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통 스포츠 채널인 미국의 ESPN이 e스포츠 채널을 시작할 정도로 e스포츠에 대한 글로벌 열기는 뜨겁다"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최상위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빼앗겼던 e스포츠 주도권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인 기자 hi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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