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아시안게임] 조1위 놓친 김학범호, 16강부터 '첩첩산중'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6강은 이란 또는 사우디·8강은 우즈베크 유력…4강에서 '한일전 가능성'

연합뉴스

김학범 감독 '목 타네'



(반둥=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스스로 험한 길을 선택한 만큼 잘 헤쳐나가겠습니다."

김학범 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7일 말레이시아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험한 길'을 언급했다.

말레이시아를 꺾었으면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여유롭게 키르기스스탄과 3차전에 대비할 수 있었지만 한국은 자칫 조 3위로 떨어질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어쩔 수 없이 정예 전력을 가동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패하면서 조별리그 E조에서 2위까지 밖에 할 수 없다.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 원칙이 먼저 적용돼서다.

E조 2위가 되는 순간부터 한국은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16강부터 만날 팀들이 E조 1위를 했을 때보다 어려운 상대가 많을 뿐만 아니라 16강전 날짜도 조 1위에 비해 하루 이른 23일에 치러야 해 휴식시간도 하루 줄게 된다.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를 때 만날 상대는 F조 1위다.

현재 F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나란히 1승1무(승점 4)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두 팀은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오는 20일 이란은 미얀마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북한과 각각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만약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나란히 승리하면 두 팀은 승점과 상대전적이 같아져 골득실로 조 선두를 결정한다. 이마저도 같으면 다득점을 따진다.

한국으로선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껄끄러운 상대다.

한국은 A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이란(9승8무13패)과 사우디아라비아(4승7무5패)에 모두 뒤진다.

다만 올림픽 대표팀간 전적에서는 한국이 이란(4승1무2패)과 사우디아라비아(3승3무)에 앞서고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1차전에서 서로 비기고 2차전에서 각각 북한과 미얀마를 상대로 무실점에 3골씩 꽂을 만큼 득점력도 뛰어나다.

연합뉴스

김건웅 '너무 아쉬워'



한국이 16강을 통과하면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우즈베키스탄이 기다린다.

올해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우즈베키스탄은 조별리그 B조에서 2연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1위를 확정했다.

1차전에서 방글라데시를 3-0으로 물리친 우즈베키스탄은 2차전에서 카타르에 6-0 대승을 거두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16강전에서 A/C/D조 3위팀과 맞붙을 예정이어서 손쉽게 8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D조의 일본이 베트남을 따돌리고 조 1위를 차지한다면 한국은 4강에서 한일전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E조 1위를 놓친 한국은 여러모로 '꽃길'을 날리고 첩첩산중 험한 길을 스스로 걸어간 모양새가 됐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