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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 총리 "아시안게임 개막식서 리룡남 손 내가 먼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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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할 때 내가 먼저 리룡남 북한 내각부총리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고 했다. 이 총리는 이날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개막식에 참석했던 소감 등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전날 개막식 참석 직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주선으로 리룡남과 10분가량 ‘3자 회동’을 했고, 개막식에서도 리룡남과 나란히 앉았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이 총리가 리룡남의 손을 잡고 일어나는 모습이 두 차례 포착됐다.

이 총리는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 때 관람객들이 선수들이 아니라 우리 둘을 쳐다보고 사진을 찍더라"라며 "내가 리 부총리의 손을 잡았다"고 했다. 이 총리는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이 개막연설에서 남북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에 대해 언급하자, 다시 한 번 리룡남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한 것은 5번째이고, 단일팀을 구성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나라 총리가 아시안게임에 참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리는 개막식 동안 리룡남과 대화를 나눴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 통역과 북한 통역이 옆에서 (개막식을 설명하는 인도네시아어를) 동시에 통역하길래 ‘통역이 한 사람만 있어도 되겠다’고 말해서 북한 측에서만 통역하도록 했다"고 했다. 또 리룡남에게 "또 봅시다. 내일 조심히 가십시오"라는 인사를 했다고 이 총리는 밝혔다. 리룡남은 9명인 북한의 내각부총리 중 한 명이다.

이 총리는 개막식 관람 소감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은 긴장의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을 불어넣는 통풍구 역할을 했다"며 "하계 아시안게임에서의 남북 공동입장과 3개 종목 단일팀 출전이 평화과정에 좀 더 의미 있는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직접 못 오셔서 몹시 아쉬워하신다고 조코위 대통령에게 전했다"고도 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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