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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라건아-로숙영 없으면 어쩔 뻔...’ 위기의 男女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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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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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귀화선수 라건아(29, 현대모비스)와 북측선수 로숙영(25)이 팀 전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남녀농구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나란히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남자대표팀은 인도네시아와 몽골을 연파하고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의 조던 클락슨 등 NBA 선수들의 갑작스러운 참가로 분위기가 미묘하다. 여자대표팀은 인도네시아를 대파했지만 대만에게 덜미를 잡혔다. 남녀대표팀 모두 아시안게임 2연패에 먹구름이 끼었다.

▲ 라건아 의존도 너무 크다

남자대표팀은 첫 경기서 인도네시아를 104-65로 대파했다. 존스컵에서 연장 접전을 치렀던 상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라건아가 3쿼터까지만 뛰면서 30점, 19리바운드로 상대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3쿼터까지 한국이 넣은 80점 중 30점을 라건아 혼자 넣었다. 득점의 37.5%가 라건아에게 집중됐다.

라건아가 빠진 4쿼터 한국은 24-20으로 점수 차가 크지 않았다. 강상재, 김준일, 허훈 등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주고 주전들의 체력을 보충하는 기회였다. 그럼에도 라건아의 부재시 한국의 전력이 대폭 떨어지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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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차전에서 몽골을 108-73으로 크게 이겼다. 하지만 라건아가 빠졌던 3쿼터에는 23-24로 오히려 밀렸다. 강상재와 김준일로 몽골을 압도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라건아는 이번에도 19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라건아가 한국으로 귀화한지 불과 6개월이 지났다. 현재 한국에서 귀화선수 라건아 없는 골밑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라건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나 크다. 한국의 본격적인 메달 경쟁국은 어차피 필리핀, 이란, 중국이다. 이들과의 토너먼트에서 한 번 패하면 끝이다. 라건아의 잇따른 맹활약은 반갑지만, 그가 빠졌을 때 과연 한국은 대안이 있는지 의문이다.

▲ “로숙영 없었다면?” 아찔한 여자대표팀

가뜩이나 장신선수가 부족한 여자대표팀은 주축 김정은, 김단비, 강아정, 곽주영 등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다. 박지수 역시 WNBA 일정으로 조기차출이 불가했다. 대체선수로 들어온 186cm 김소담이 있지만, 아직 경험이 적고 기량이 떨어진다. 북측 없이 남측 단일팀으로 대회에 출전했다면 메달조차 어려웠을지 모른다.

북측 로숙영의 가세는 천군만마가 따로 없다. 로숙영은 인도네시아와 첫 경기서 22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2블록슛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남북단일팀 코리아의 108-40 대승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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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는 대만과 2차전서 연장 접전 끝에 85-87로 패했다. 32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의 로숙영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대패로 끝났을 경기였다. 로숙영은 연장전 파울트러블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대만센터 196cm 바오실리를 화려한 스핀무브로 제치고 연속득점을 올렸다. 로숙영은 182cm의 장신이면서 포스트업과 중거리 슛에 모두 능하다. 더블팀이 왔을 때 동료에게 내주는 패스가 기가 막히다. 농구에서 빅맨에게 원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선수다.

농구 관계자는 “로숙영의 기술은 최고다. 남측선수 중 남녀를 통틀어 저렇게 발을 뺄 줄 아는 선수가 없다. WKBL에 온다면 당장 넘버원이다. 연봉 3억 원을 줘도 아깝지 않을 선수”라고 극찬했다. 로숙영은 2경기서 평균 27점을 쏟아내고 있다.

WNBA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박지수는 8강 토너먼트부터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지수와 로숙영이 호흡을 맞춘다면 한국이 일본과 중국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그만큼 기대가 큰 로숙영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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