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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충격에서 탈출하는 게 먼저…김학범호 웃음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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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둥의 겔로라 반둥 라우탄 아피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반둥 | 정다워기자


[반둥=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일단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야 한다. 분위기를 반전하는 게 최우선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 중인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둥의 겔로라 반둥 라우탄 아피 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실시했다. 하루 전 날 열린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서 말레이시아에 1-2 충격패를 당한 U-23 대표팀은 이날 훈련을 통해 환기에 나섰다.

선수들은 교통체증으로 인해 당초 예정되어 있던 시간보다 15분 늦은 오후 4시15분 훈련장에 도착했다. 훈련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전날 많은 시간을 뛴 황의조와 황희찬, 김진야, 이시영, 황인범, 이진현, 황현수, 김민재, 조유민 등 9명은 가볍게 조깅을 하며 몸을 풀었다. 이어 피치 한 쪽에 설치한 간이 족구장에서 3대3 족구 대결을 벌였다. 6명이 족구를 할 때 나머지 3명은 회복 훈련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체력의 여유가 있는 나머지 11명은 미니게임을 했다. 피치의 3분의 1 구역에서 5대5 맞대결을 벌였다. 나머지 한 명은 돌아가면서 ‘깍두기’ 역할을 했다. 좁은 구역에서 빠른 템포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체력 소모가 적지 않은 훈련이었다. 실전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이었다. 훈련은 길지 않게 딱 60분 진행했다.

훈련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밝았다. 훈련장에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전 날 패배 탓인지 선수단 사이에 무거운 공기가 흘렀다. 그러나 훈련을 시작할 때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이 분위기를 환기하고 밝게 훈련하자는 부분을 강조했고, 선수들을 미소를 되찾았다. 선수들은 의식적으로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소리를 치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훈련을 마칠 땐 최고참 조현우와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며 화이팅을 외치고 박수를 쳤다.

긍정적인 신호다. U-23 대표팀은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생각하지 못한 패배는 심리를 흔들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패배로 인해 계속해서 침체되면 오히려 다음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U-23 대표팀은 20일 키르키스스탄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훈련할 날은 이날을 포함해 딱 이틀뿐이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정신력을 회복하고 키르키스스탄전 승리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황인범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라며 “선수들이 안일했다. 조별리그가 아닌 토너먼트 경기를 봤다”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김 감독 역시 로테이션의 실패를 빠르게 인정하고 반성했다. 원인을 찾았으니 분위기를 끌어올려 남은 대회에서의 순항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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