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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6강 이란+8강 우즈벡+손흥민 강행군…'반둥 쇼크' 김학범호, 가시밭길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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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하계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 패한 뒤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반둥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반둥=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말레이시아전 패배는 단순한 1패가 아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하계아시안게임 축구종목은 조별리그에서 두 팀 이상의 승점이 같을 경우 득실차가 아니라 승자승을 먼저 따진다. 한국은 17일 말레이시아에 1-2로 충격패하면서 1승1패(승점 3)로 E조 2위로 내려앉았다. 말레이시아가 2연승으로 선두다. 1무1패(승점 1)인 키르기즈스탄과 바레인이 득실차에 의해 각각 3위와 4위다. 그런데 말레이시아는 한국을 이기면서 오는 20일 바레인전에 상관 없이 E조 1위를 확정지었다. 승자승 원칙에 의해 한국이 20일 키르기즈스탄을 이기고, 말레이시아가 바레인에 패해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모두 2승1패가 되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의해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순위에서 뒤집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결국 키르기즈스탄을 눌러야 2위라도 지키는 셈이 됐다.

E조에서 1위와 2위는 차이가 크다. 예상대로 1위를 차지했다면 16강전에서 일본이나 베트남을 만난 뒤 8강전에서 중국과 붙을 것으로 여겨졌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자체적으로 21세 이하(U-21) 올림픽 대표팀을 파견했다. 베트남은 전력이 자국 축구 사상 최고로 좋지만 그래도 한국 입장에서 못 넘을 산은 아닐 것으로 간주됐다. 거기서 이기면 중국전이다. 물론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2연승을 달리며 좋은 면모를 펼치고는 있다. 하지만 중국을 손흥민을 중심으로 뭉친 한국보다는 한 수 아래다.

하지만 2위는 16강부터 까다롭다. 김학범호는 지금 상태라면 F조 1위 이란과 16강부터 만나게 된다. 이란의 전력이 성인 대표팀처럼 강한 것은 아니지만 체격이 좋고, 힘의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한국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이란이 아니어도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난다. 8강에 가면 한국과 양강으로 불리는 우즈베키스탄과 ‘결승전 같은 8강전’을 치러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17일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를 6-0으로 대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월 23세 이하(U-23) 아시아선수권 우승팀이기도 하다. E조 1위를 차지했더라면 결승전에서나 두 팀이 만나겠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8강에서 붙을 수 있다.

손흥민을 아낄 시간도 사라졌다. 말레이시아를 이겼더라면 20일 키르기즈스탄전엔 그가 쉴 수 있었다. 이젠 3차전을 무조건 잡아야 2위라도 하는 상황이 됐다.

말레이시아전 패배가 한국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물론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은 이겨내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김 감독은 “경각심도 좋지만 도리어 우리가 험한 길을 가게 됐다”며 “1위와 2위의 차이가 크다. 기꺼이 감수하고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손흥민은 “몸 상태는 괜찮다. 문제는 없다. 감독님과 상의해야겠지만 컨디션은 좋아지고 있다”며 키르기즈스탄전 출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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