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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수도 신공항 건설 여부 국민투표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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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스 오브라도르 "결과 준수"…10월 말 실시 예정

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신공항 건설 지속 여부를 국민투표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선인은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30억 달러(약 14조6천억 원)가 투입될 멕시코시티 신공항의 미래를 국민의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밀레니오 TV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그러면서 "10월 말께 국민투표를 시행할 것"이라면서 "투표 결과를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신공항 건설 사업은 부패로 가득 찬 '밑 빠진 독'"이라고 규정하고 "국가적 중요 사안인 만큼 모든 관련 정보가 국민에게 객관적이며 진실하게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비에르 히메네스 교통부 장관 내정자는 "국민투표 결과, 사업 취소로 결정이 난다면 기존 공항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오래된 군기지를 제2 공항으로 용도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정부는 이미 공사가 시작된 신공항 건설 사업을 취소할 경우 52억 달러(약 5조8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 2019년 정부 예산 운용에 상당한 부정적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히메네스 장관은 "반대로 사업 지속이 결정되면 차기 정부는 국민 세금을 절감하기 위해 민간과 공공 자금을 함께 조달하는 방안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시티 신공항 건설과 관련한 정책 결정은 암로 정권의 향후 경제정책 운용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지로 여겨지고 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정권은 현 멕시코시티 공항을 유지하면서 멕시코시티 북부에 있는 공군기지에 활주로 2곳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이 공항 포화 현상에 대한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기술 보고서 등을 토대로 신공항 건설에 착수했다.

현 멕시코시티 공항의 연간 승객 수용규모는 3천200만 명이지만 지난해에 4천400만 명으로 수용 능력을 초과했다. 신공항 공사는 멕시코시티 동부 외곽에 있는 텍스코코에서 진행 중이다.

그러나 암로는 대선 캠페인을 펼치면서 수주와 관련한 부패로 신공항 건설 비용이 과도하게 책정됐다면 오는 12월 취임 후 재검토할 것이라고 공약한 바 있다.

그는 새로 공항을 건설하는 대신 멕시코시티 북부에 있는 공군기지를 신공항으로 활용하자는 대안을 제시해왔다.

신공항 건설을 지지해온 재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재계는 암로의 당선을 막기 위해 물밑으로 낙선운동을 펼쳤다.

멕시코 통신재벌로 최대 부호인 카를로스 슬림은 "신공항 건설 사업을 취소한다면 국가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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