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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개개인의 역사가 곧 세계사… 자신만의 연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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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자기 역사를 쓴다는 것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이언숙 옮김
바다출판사|309쪽|1만7800원


"세계는 만물의 집합체로서 존재하며, 동시에 동시대를 구성하는 많은 인간들이 공유하는 장대한 기억의 네트워크로서 존재하고 있다. 한 인간이 죽으면 그 사람의 뇌가 담당하고 있던 장대한 세계 기억 네트워크의 해당 부분이 소멸하고 만다."

자기 서재로 쓰기 위해 빌딩 한 채가 필요했던 지독한 독서가이자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저자로 유명한 다치바나 다카시가 이번엔 '자기 역사 쓰기'에 대한 책을 냈다. '자기 삶 기록'의 의미를 이토록 장대한 세계적 시스템 속에서 설파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그는 개개인 '자기 역사'의 총합이 곧 세계사이므로 자신의 삶 역시 전체를 일람할 수 있는 '자기 역사 연표'를 만들어 글쓰기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 제시된 연표를 보면 자신의 연령, 이벤트와 에피소드, 영향을 준 나라와 세계의 사건, 인간의 성장·발달 시점에서 살펴본 자기 분석까지 표 하나에 꼼꼼이 기록한다. 한 사람의 미시적 일상사가 거시적 역사의 흐름과 연결된다는 놀라운 깨침이 그 안에 들어 있다. 때론 거품 경제 붕괴와 청년 취업난 같은 일이 자기 삶과 긴밀한 관계를 맺기도 한다.

저자의 조언은 계속된다. '인간관계 클러스터 맵'과 '에피소드 수첩' 작성은 긴 글을 쓰는 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의 삶'이라는 글감이 이미 확보돼 있기 때문에 작업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으며, 효율적 '단락 나누기'를 통해 글을 길게 써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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