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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호기심 많던 알렉산드로스, 정복할 나라에 여행부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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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그리스인 이야기 3

시오노 나나미 지음|이경덕 옮김
살림|544쪽|2만3000원

문학적 상상력의 빈곤을 토로하는 이들에겐 풍부한 상상력의 토대였고, 지성의 높은 탑을 쌓고자 하는 이들에게 철학의 든든한 뿌리가 되었던 고대 그리스인들의 삶과 사상, 정치와 문화 전모를 저자 특유의 흡입력 있는 문체로 풀어놓았다.

시리즈 완결편인 이 책은 그리스 변방 마케도니아에서 떨쳐 일어난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페르시아 제국의 마지막 통치자 다리우스3세 사이에 벌어진 영웅적인 쟁투를 큰 줄거리 삼아 이야기를 전개한다. 로마인 이야기를 읽었다면 이미 간파했겠지만 저자는 착한 남자보다 이른바 '능력남'에 애착을 보인다. 자주 폭군이 되곤 했던 알렉산드로스에게서 주목한 것도 그의 특출났던 여러 능력이었다. 특히 강렬한 호기심으로 인해 빚어진 사건들을 들려준다. 알렉산드로스는 이집트의 찬란한 문명에 넋을 잃고 나일강 일대를 여행한 끝에 정복전에 나섰고, 새롭지 않으면 지루해하는 성격 때문에 정복 루트도 늘 낯선 길을 따라 짰다. 스승 아리스토텔레스는 문화적 우월주의에 빠져 있었지만, 제자 알렉산드로스는 패배자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민족 간 융합을 지향했다는 사실도 여러 차례 반복해서 강조한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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