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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말레이시아전]실전 없는 로테이션의 대가, 방심이 부른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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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가 17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자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렸다.한국 선수들이 전반전 골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18. 8. 17.반둥(인도네시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반둥=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대회 도중 최상의 조합을 찾는 것은 무리였다. 과도한 로테이션의 대가는 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7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서 1-2로 졌다. 전반 5분과 추가시간 라시드 무함마드 사파위에게 연속골을 허용한 가운데 후반 43분 황의조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몇 수 아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졸전 끝에 패하며 조 2위로 밀려났다.

김 감독은 지난 바레인전 선발 라인업에서 총 6명 변화를 줬다. 황희찬과 이시영, 김정민, 이진현, 김건웅, 그리고 골키퍼 송범근이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체력을 안배하고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한 방법이 바로 로테이션이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자신감을 갖고 과감한 로테이션을 시도한 게 총체적인 난국을 불렀다. U-23 대표팀은 실전을 한 번도 치르지 못하고 대회에 돌입했다. 누가 잘하는지, 어떤 조합이 가장 안정적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1차전을 치렀다.

다행히 바레인전에서는 좋은 경기력이 나왔지만, 선수 구성이 대거 바뀐 이날 경기에서는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3백은 황현수와 김민재, 조유민이 그대로 갔지만, 허리 위는 사실상 1차전과 다른 팀이었다. 왼쪽 윙백 김진야를 제외한 미드필더, 오른쪽 윙백이 모두 달라졌다. 팀을 지탱하는 허리 조합이 장윤호-이승모-황인범에서 김건웅-김정민-이진현으로 전원 바뀌었다. 이 부분이 가장 문제였다. 바레인전에서는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는 세밀한 플레이가 돋보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말레이시아의 촘촘한 그물 수비망을 공략하지 못했다. 중원에서는 투박한 패스와 실수가 이어졌다. 황현수와 송범근의 개인적인 실수를 차치해도 전체적인 팀 밸런스가 무너져버린 점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 골키퍼를 바꾼 것도 아쉬운 선택이었다. 지난 경기에서 안정적인 선방을 보인 조현우 대신 송범근을 투입한 게 자충수가 됐다. 16강 진출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시점에 비중이 큰 골키퍼를 교체하는 것은 무리수였다.

아무리 체력 관리가 중요하고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해도 과유불급이다. 상대의 전력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도 선발 라인업의 절반 이상을 바꾸는 것은 조심했어야 할 부분이다. 아직 16강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한 번의 방심이 부른 패배는 지금 U-23 대표팀에 치명적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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