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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N초점]강강… 강강강? '친판사' 호불호 갈리는 윤시윤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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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 News1 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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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의 연기는, 과하다. 단 1분 1초도 힘을 빼지 않는다. 강약중강약이 아닌, 강강강강강이다. 모든 순간에 힘을 주고 과한 표정을 짓는 연기에 시청자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극본 천성일 연출 부성철)는 실종된 형을 대신해 전과 5범 한강호가 판사가 되어 법정에 서게 되는 이야기. 불량 판사를 통해 법조계에 실종된 정의를 바로 세우는 통쾌하고 유쾌한 불량 판사 성장기다.

극의 8할을 채우는 것은 윤시윤이다. 윤시윤은 어린 시절부터 정반대의 삶을 사는 쌍둥이 한수호와 한강호 두 가지 인물로 극의 가장 큰 재미를 유발하는 역할이다. 캐릭터를 해석해 연기하는 것은 배우의 몫이지만, 8회(60분 기준)까지 방송된 지금, 그가 잡은 '톤'이 과연 옳은 선택인지는 답을 내리기 어렵다.

한강호는 시청자가 가장 많이 이입하는 인물인데, 윤시윤이 연기하는 한강호는 극에서 튀어 혼자 붕 뜬 인상을 준다. 모든 상황, 모든 순간에 힘을 주고 과한 연기를 하고 있기 때문. 좋아하는 여성을 만났을 때, 검찰 조사를 받을 때, 판사가 되어 재판을 진행할 때, 라이벌을 만났을 때 모든 상황에서 한강호는 힘을 쏟아붓는다.

과잉된 표정 연기와 몸짓은 한강호를 홀로 만화 속 인물처럼 보이게 만든다. 윤시윤은 전과 5범의 안하무인 격인 모습을 표현하려 했을진 몰라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더욱 선호하는 요즘 시청자들에겐 다소 촌스럽고 과거의 콩트 연기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특히 그와 자주 마주치는 이유영, 박병은, 허성태, 김혜옥은 자연스러운 스타일의 연기를 하는 배우다. 그러다 보니 윤시윤 홀로 지나치게 튀고, 드라마의 톤이 널뛰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모든 순간이 과하다보니, 반전의 통쾌함과 카타르시스를 안겨야 할 법정신의 반전효과는 오히려 반감된다. 한강호의 조롱에 가까운 불량스러운 취조 연기는 너무 과해서 장면 자체를 유치하게 만들기 때문. "이호성이랑 마약했죠?" "이호성이 누군데 같이 안 했다고 해요?"라는 재판에 불필요한 취조를 하는 것도 현실감이 없는데, 연기까지 과하니 반전보다는 황당한 장면이 되고 만다.

윤시윤의 '과잉'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호평도 있지만, 시종일관 과한 표정과 말투를 쓰는 점, 홀로 붕 뜬 캐릭터같아 이질감이 느껴지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윤시윤은 한강호의 성장 뿐만 아니라, 자신의 연기도 설득력있게 전달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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