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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솔의 여왕’ 어리사 프랭클린 천상으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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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연힙뉴스


여성 첫 로큰롤 명예전당 입성

전설적 가창력…그래미상 18차례

트럼프·오바마·클린턴·매카트니 등

美 각계 애도 물결 “보석을 잃었다”

호소력짙은 목소리와 4옥타브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전설적인 ‘솔의 여왕 ’(Queen of Soul) 어리사 프랭클린이 16일(현지시간)오전 타계했다. 향년 76세. 사인은 췌장 신경내분비암으로 알려졌다.

1960년 데뷔, 약 60년 동안 미국 대중음악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프랭클린은 최근 몇년간 병마와 싸우면서도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병이 깊어지면서 지난 4월 열린 ‘2018 뉴올리언스 재즈 앤드 헤리티지 페스티벌’에 불참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결국 지난해 11월8일 뉴욕에서 열린 ‘엘튼 존 에이지 재단’ 기금 마련 콘서트가 프랭클린의 마지막 무대가 됐다. 이와함께 옛날 노래들을 재녹음해 11월 10일 출시한 ‘새로운 나’(A Brand New Me)는 마지막 앨범으로 남았다.

프랭클린은 여성 최초의 숱한 타이틀을 달고 있다. 1987년 여성으로서는 처음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2010년 음악전문잡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대 가장 위대한 가수 톱 10’명단에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그래미상 18차례 수상, 빌보드 R&B 차트 1위곡 최다 보유(20곡) 기록도 갖고 있다. 프랭클린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가장 위대한 보컬리스트로 꼽힌다. 휘트니 휴스턴, 마라이어 캐리 등 전설적인 여가수들이 가장 존경하는 가수로 뽑는 이유다.

그의 가창력을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르기로 된 푸치니의 오페라 ’네순 도르마’무대에 파바로티가 사정상 나오지 못하자 프랭클린이 긴급 투입, 파바로티의 음역에 맞춘 오케스트라의 원래 키대로 불러내 극찬을 받은 것. 그것도 15분 만에 가사를 외우고 호흡을 맞춘 결과였다.

그의 대표곡으로는 ‘리스펙트, ‘아이 세이 어 리틀 프레이어’, ‘내추럴 우먼’ , ‘싱크’ 등이 있다.

사생활이 잘 알려지지 않은 프랭클린은 1942년 3월 25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출생, 6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침례교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마할리아 잭슨 등 유명 기독교 복음성가 가수들이 집에 드나들면서 자연스레 음악에 친숙해져 14살 때 첫 번째 앨범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18세 때 뉴욕으로 활동무대를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디바’로 우뚝 섰다.

프랭클린의 타계에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 제시 잭슨 목사, 스티비 원더와 머라이어 캐리 등 각계각층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회의와 트윗을 통해, “그녀는 수백만 생명에게 기쁨을 가져다줬다”, “그녀가 그리울 것”이라고 추모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는 “미국의 가장 위대한 보물 중의 한 명”이라며, “그녀는 50년 넘게 우리 영혼을 일깨웠다.”고 성명을 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그녀의 목소리에서 우리의 역사를 느꼈다. 우리의 힘, 고통, 어둠과 빛을 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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