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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은 “왼쪽 깜빡이켰는데...” 터키發불확실성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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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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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신흥국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져 양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글로벌 무역갈등과 신흥국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지난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내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지만 이같은 불확실성의 장기화가 보수적인 통화정책 운용을 이어가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30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 총재 추천인 이일형 금통위원이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내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왔다. 통상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정책의 변화를 주기 전 소수의견을 통해 금리정책 변화를 예고해 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은 안으로는 금융불균형을 맞추고 밖으로는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를 더욱 넓히지 않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실제 한은이 공개한 2018년도 제13차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융불균형에 대한 지적으로 금융부채에 기초한 수익이 지속가능한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고, 다른 부문으로 유동성이 전이되는 ‘풍선효과’가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금리차 역시 금리인상을 고려하게 한 요인이다. 한은 뉴욕사무소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현지 투자은행(IB) 16곳은 만장일치로 9월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이들 중 13곳은 오는12월에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번더 올려 올해 총 4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국이 9월에 기준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와의 기준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약 한은이 8월에 기준금리를 안올리고 미국이 9월에 올리면 양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우리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은 현상이 지속되면 우리 금융시장에서 외인자금 유출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한은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내외금리차와 환율, 경제성장률,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무역갈등에서 시작된 신흥국발 글로벌 금융불안이 장기화 되면서 한은의 통화정책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터키 리라화는 장중 미달러화 대비 7.2리라를 넘기도 하며 통화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문제는 리라화 폭락 사태가 여타 신흥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벌써 금융환경이 취약한 신흥국의 환율 불안은 커졌다. 아르헨티나(-6.6%), 러시아(-6.4%), 남아프리카공화국(-5.5%) 등 국가의 환율절하폭은 확대했다. 주가도 아르헨티나(-8.1%), 러시아(-7.6%) 등이 크게 하락했다.

한은도 터키 외환불안을 주시하고 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14일 서울 세종로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통화정책 경시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터키 금융불안이 다른 신흥국으로 번지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 등 펀더멘탈 자체가 달라서 (터키 금융불안이)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0월 예정된 경기전망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무라 증권은 최근 이달 한은의 금리인상 확률을 10%에서 5%로 하향하고, 11월 인상 가능성은 50%에서 55%로 올렸다.

시장 관계자는 “터키발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한국은행의 8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작아질 것으로 본다”며 “오는 10월 경기전망까지 보수적인 통화정책을 운영하며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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