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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전투부대 제초·제설작업 ‘동작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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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2019년부터 단계적 민간 위탁 / 제설작업은 장비 투입해 진행 / 식당 등 공동시설 청소도 폐지 / 잡무 없애 병사 복무여건 개선 / 2021년엔 지원부대까지 확대

병사들이 가장 많은 고충을 토로하는 부대 내 제초와 청소작업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민간 분야에 위탁된다. 제설작업은 기존의 인력 위주에서 장비 중심으로 바뀐다.

세계일보

군 장병들이 겨울철 폭설에 부대 주변에서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국방부는 16일 국방개혁 2.0 군사시설분야 개혁안을 설명하면서 “내년부터 전방 11개 일반전초(GOP) 사단과 해·공군 전투부대의 제초·청소작업에 민간 인력을 투입, 2021년에는 육해공군 지원부대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방 GOP 사단에는 좁은 도로와 경사지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제설장비가 배치되며 후방 부대에도 제설차 등이 보급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제설작업은 민간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 장비를 투입해 병사들의 인력 소요를 최소화하는 개념”이라며 “전방 11개 GOP 사단에 다목적 트랙로더 등 장비 55대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국방부는 이번 조치로 병사들의 복무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봄부터 가을까지 자라는 잡초는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에는 매우 빨리 자라 병사들은 폭염 속에서 낫으로 매일 제초작업을 해야 한다. 제초 대상도 광범위하다. GOP 사단의 경우 훈련장과 도로 등을 대상으로 제거해야 할 잡초 면적이 축구장 110여개와 맞먹는 약 93만㎡에 달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 부대에서는 병사들이 쉬어야 할 평일 일과시간 전후 또는 주말에 병사들을 제초작업에 동원하는 실정이다.

잡초가 사라진 겨울에 병사들은 눈을 치우는 데 투입된다. 눈을 치워야 할 구역은 매우 넓지만 제설장비가 거의 없다 보니 눈이 내리면 장병들은 훈련과 교육을 모두 중단하고 빗자루와 넉가래에 의존해 오랜 시간 동안 눈을 치우고 있다.

국방부 측은 “제초는 민간계약을 통해 5~10월 동안 4번 제초작업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마련하되 부대별 특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면서 “병사들이 ‘내가 풀이나 뽑으려고, 눈이나 쓰레기 치우려고 군대에 왔는가’란 생각이 더는 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전국 해안과 강에 설치된 경계철책 300㎞ 중 절반 이상을 단계적으로 철거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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