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희망' 스페인, 지중해서 사흘간 난민 1천200명 구조

스페인이 사흘간 1천200명이 넘는 아프리카 난민을 근해에서 구조했습니다.

스페인 해안경비대는 지중해의 지브롤터해협과 알보란해에서 12척의 나무보트 등에 나눠 탄 난민 520명을 구조했습니다.

이들은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부지방과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지방 출신 난민들로 가난과 내전 등을 피해 유럽행을 택한 사람들입니다.

스페인 정부는 이들을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항구도시들로 분산 수용해 적십자사와 함께 건강검진과 기초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서 스페인 해경은 지난 13∼14일에도 700여 명의 아프리카 난민을 지중해에서 구조했습니다.

스페인으로 들어오는 아프리카 난민은 계속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국제이주기구(IMO)에 따르면 올해 스페인의 난민 입국자 수는 8월 초까지 2만 5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으로 급증했습니다.

스페인으로의 난민 유입 급증은 이탈리아가 지중해 루트로 들어오는 난민을 거부하는 등 강력한 반(反) 난민 정책을 펴는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프리카인이 선호했던 이탈리아 루트는 난민에 매우 적대적인 극우·포퓰리즘 성향의 연립정부가 들어선 뒤 사실상 막혀버렸습니다.

올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 수는 작년 같은 기간의 20% 수준인 1만 8천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스페인에 난민이 대거 몰려드는 것은 이탈리아 탓도 있지만, 6월 출범한 사회당 정부의 난민포용 입장과도 관련이 큽니다.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우파 국민당 정부를 불신임시키고 집권한 페드로 산체스 정부는 이탈리아가 거부한 난민 구조선에 입항을 허용하는가 하면, 불법 체류자에 대한 건강보험 부활을 발표하는 등 전 정부와 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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