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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리뷰]'S펜 쓰는 재미 쏠쏠한데 이번엔 잘 팔릴까?' 갤노트9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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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갤럭시노트9은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디스플레이에 바로 메모할 수 있다. 단 꺼진 상태에서는 펜의 색깔과 같은 색상으로 쓸 수 있다. 또 첫 화면에 바로 특정 글자를 입력해 배경화면으로 설정해놓을 수 있다. 이선율 기자.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은데 써보니 소소한 재미가 있다.”

지난 13일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이하 갤노트9)을 같이 구경했던 지인들이 했던 말이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갤노트9의 체험 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았다. 평일 오전 시간에도 폰을 만져보기 위해 들른 소비자들이 꽤 많았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이후 소극적인 변화를 시도해왔던 삼성이 갤노트9부터는 제법 힘을 많이 쓴 듯한 인상을 받았다.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은 S펜과 배터리였다.

“노트는 한 번 써보면 편해서 다른 계열의 폰으로 못넘어간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만큼 노트 시리즈는 ‘S펜’이라는 정체성 덕분에 꾸준히 충성고객을 확보해왔다. 이번 제품은 S펜으로써 구현할 수 있는 최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자 한 노력의 흔적이 보였다.

S펜으로 카메라 앱을 실행시켰다. 손으로 터치하지 않고 S펜 중앙 하단에 배치된 버튼을 길게 누르면 바로 카메라 화면이 뜬다. 버튼을 한번 누르면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사진이 찍히고, 빠르게 두번 누르면 전후 화면이 전환돼 셀카 촬영 모드가 된다. 특히 그동안은 단체 사진을 찍을 때 팔을 최대한 길게 뻗어서 겨우 팔 길이 범위내에서 촬영을 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S펜이 셀카봉과 같은 기능 구현을 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할 듯싶다. 화면을 넘길 때도 S펜을 활용할 수 있다. 버튼을 한번 누르면 다음 사진을 볼 수 있고, 두번 누르면 바로 전 사진으로 되돌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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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삼성갤럭시노트9 체험공간에서 소비자들이 기기를 체험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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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9에는 포토·라이브 드로잉이 새롭게 추가됐다. 포토 드로잉은 갤러리에서 불러온 사진을 밑그림으로 써 색깔과 선을 입혀 그림으로 재탄생 시키는 기능이며 라이브 드로잉은 전문가들이 사전에 그린 작품을 따라 그릴 수 있다.



S펜이 이와 같은 기능 구현이 가능한 것은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S펜에 저전력 블루투스를 탑재해 원격 제어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면서 스마트폰에 꽂기만 하면 약 40초만에 완충이 가능하고, 완충된 펜은 대기시간 기준 30분 또는 최대 200번까지 버튼 사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사진 위에 덧대어 S펜으로 그림그리기 연습을 할 수 있는 ‘포토 드로잉’, 전문가가 그리는 과정을 따라 그리면서 실력을 익히는 ‘라이브 드로잉’ 기능도 처음 적용됐는데 킬링타임용으로 따라해보면 좋을 듯 싶다.

사진 촬영할 때 S펜은 쓰임새가 유용하다. 하지만 S펜을 사용할 수 있는 앱 간 이동 시에는 터치 기능을 써야해 번거롭다. 사진 앱에서 갤러리 앱으로 갤러리 앱에서 사진 앱으로 구동하던 앱 간 이동에도 S펜이 기능을 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빅스비 기능도 전작대비 개선됐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1층 입구 오른편에는 교보문고가 있다. 빅스비가 가까운 서점을 찾는지 궁금해 “여기서 가장 가까운 서점 찾아줘”라고 물어봤다. 3초후 빅스비는 교보문고를 비롯해 가까운 서점 몇 곳을 추천해줬다. 단축명령어를 설정할 수도 있다. 마이 빅스비 설정에 들어가 ‘나 외출할 거야”라는 명령어를 입력한 후, 데이터 및 블루투스를 끄도록 명령어를 입력해놓으면, 해당 명령어를 말하면 데이터와 블루투스가 동시에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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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배치된 빅스비 버튼을 누르고 오늘 주가를 알려달라고 말하자 바로 빅스비가 현재 주가를 표시했다. 다만 디테일한 메시지를 요구할때 인식률은 가끔이 버벅였다. 또한 시계를 어디서 구매했는지 알고 싶어 바로 앞에 놓인 탁상시계를 촬영해 빅스비 버튼을 동작시키자 시계 구매 정보가 나타났다.



여행 티켓을 끊을 때도 유용했다. “내일 제주도 티켓 끊어줘”라고 말하면 편도인지를 묻는 메뉴와 함께 일정을 체크하는 달력이 뜬다. 그리고 이후 저렴한 가격을 중심으로 인터파크에서 판매되는 티켓 정보가 표시된다.

다만 디테일한 설명은 못알아듣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예를 들어 “터키 환율을 알려줘”라고 물어봤더니 오늘의 주식시장 주요지수를 보여줬다. 터키 환율은 바로 나오지 않았다.

배터리 기능이 대폭 강화된 점도 눈에 띄는 변화중 하나다. 전작 갤노트8은 배터리 용량이 3300mAh였다면 노트9은 4000mAh로 21% 가량 확대됐다. 특히 발열방지에 신경을 썼다. 외신은 발열량이 기존 스마트폰의 4분의 1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프로세서의 발열로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신소재를 사용하고 전열관(히트파이프)의 자체 크기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배터리가 얼마나 오래가는지, 오랜시간 게임을 했을 때 발열이 얼마나 적은지는 실제로 직접 해봐야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밖에도 기본 내장 메모리가 128GB로 전작보다 2배 늘어났다.512GB 모델의 경우 마이크로SD카드와 사용하면 최대 1TB 메모리로 사용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가격과 디자인이다. 우선 가격은 128GB 기준 109만4500원, 512GB기준 135만3000원이다. 회사측은 용량을 2배 향상시키고도 가격은 사실상 거의 올리지 않았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이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해외 판매가격과 국내 판매가격 차이가 크다는 데 있다.

외관은 노트8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 디스플레이는 6.4인치로 갤럭시노트8보다 0.1인치 커졌다. 상하베젤을 줄였다고는 하지만 거의 차이가 없고 두께도 전작보다 0.9㎜ 더 두꺼워졌다. 고사양화되는 스마트폰 홍수 속, 차별화는 이제는 가격인하이거나, 아예 외관이 확 변해야 구매요소를 끌어당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선이 많아지는 현시점에 더이상 직사각형 형태의 외관 외에 보여줄 다른 혁신은 없을까하는 의문점이 들면서 내년에 선보일 접는 형태의 폴더블폰 등장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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